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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torid Aug 04. 2021

업(業, career)에 대한
강점 발견 #2

강점이 맹점이 될 때, 그리고 약점은?


지난 글에서 강점 발견의 결과 중 가장 강한 5가지 강점과 태니지먼트 결과 중 재능을 살펴봤다. 강점에 너무 집중할 경우 발생할 맹점과 34가지 강점 중 관리가 필요한 약점, 그리고 태니지먼트의 태도에 대해 알아본다.



| 강점만 강조하면 독이 될 수 있다.


첫 번째, 배움 테마에서 주의해야 할 태도로 나온 것을 보면 내가 갖고 있는 배움의 동기를 갖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가질 것이라는 착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 내게 더 많은 지식이 필요한 것을 알아채면 파고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거기에 집중하게 되면 "잘 모르면서 왜 배우려고 하지 않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내가 떠올라 뜨끔했다. 내 학구열을 좋게 보는 사람도 있지만 어떤 이는 왜 그렇게까지 하면서 힘들게 사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공부하지 않는 사람에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해봤지만 이상한 사람 보듯이 쳐다보는 사람도 많았다. 그때는 열이면 열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있다는 걸 까먹게 된다. 모든 사람이 나와 같지 않다는 것을 머릿속에서는 알지만 마음이 그렇지 않았다.

배움이라는 과정이 성과라는 결과를 방해할 수 있다. 온라인 강의 사이트에서 결제한 강의가 10개가 넘고 완강한 건 2개다. 불과 몇 개월 전 자기 계발을 시작하면서 배우고 싶다는 욕구 하나만으로 온라인 강의를  결제하기 시작했다. 내가 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무작정 시작하는 실수를 줄이려고 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하루 한 가지 과목의 1 강만 듣는 것도, 한 강의를 완강할 때까지 연속해서 듣는 것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강의는 결제하고 배우기 시작했다는 모습 하나에 만족해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을 보고 피해야 하는 맹점을 그대로 보여주는 내가 있었다. 강점이라는 이유로 모른 척 넘어가기엔 너무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이것이 누적되면 내 의지가 약하다는 자기혐오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은 하나씩 목표를 세워 배움과 실천의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론 아직 온라인 강의를 시작하진 않았다.(웃음)


두 번째, 책임 테마에서는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한다는 것은 일이나 문제에 집중해 나를 갈아 넣는다는 말이 된다. 그렇게 많은 일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과로를 하고 남은 건 탈모와 끊이지 않는 일뿐이었다. 내가 어떤 일의 책임을 맡는다는 것은 다른 일은 거절하거나 포기해야 할 것이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것을 모른 채 내 자원을 파악하지 않고 책임을 지기 시작하면 너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그것이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과 나를 위한 시간일지라도 말이다. 일을 맡을 때 앞뒤 상황과 진행하는 도중의 일 그리고 본인의 스케줄과 컨디션 등 다양한 각도로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한동안 일만 하고 주위 사람들을 살펴보지 못했던 적이 많다. 그렇게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당연히 직장을 다니고 특히 중소기업의 현실에서는 나를 돌보고 따져가며 일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다. 그렇지만 충돌과 마찰이 일어나지 않는 거절 방법을 찾아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세 번째, 지적 사고에서는 너무 깊은 자기 성찰과 거기에 따라오는 반추를 피해야 한다. 만약 그 상태에 들어갔을 때 빠르게 나올 수 있어야 한다. 타샤 유리크의 '자기 통찰'에서는 성장형 사고방식, 다른 사람은 우리 실수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 주의를 분산하는 것, 생각을 멈추는 것, 그리고 현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말한다. 사색과 철학적 사고는 좋은 일이지만 지난 일을 곱씹어 보며 후회하는 것은 장점이 아닌 약점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많은 일에서 깊이 생각하다 너무 앞서 나가거나 일을 복잡하게 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많은 일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하다 기회를 놓치거나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발생했던 경험이 있다. 깊은 생각을 하고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주의를 한번 둘러보고 머릿속을 환기시켜보는 것도 필요하다.


네 번째 책임 강점과 연결되기도 하는 성취를 너무 추구하면 내 동기와 다른 사람의 그것과 같을 것이라는 착각을 할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여기서도 뜨끔했다. 배움에 대한 동기도 그렇지만 일을 완수하려는 동기 역시 강하다 보니 이전 글에서 말한 것처럼 타 부서 직원들과 마찰과 충돌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을 시작하는데 리소스(시간과 에너지) 확보가 안된 상태에서 '하고 싶다.'를 '할 수 있다.' 또는 '해야 한다.'라는 말로 포장해 나를 속여버린다. 그저 뭔가 이루고 싶다는 생각으로 잠시 비어있는 틈을 못 참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성과물을 평가하고 축하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쓰여있지만 뜨끔한 것은 지금껏 나는 그렇게 못 했기 때문이다. 가끔씩 찾아오는 번아웃의 원인은 이것이 아닌가 싶다.


다섯 번째, 자료의 수집은 어떤 일을 할 때 당연히 필요한 사전 단계지만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수집에 집중할 때가 있다. 게다가 수집과 지적 사고가 만나면 데이터와 생각에 매몰된다. 결국 그 안에서 방향을 잃고 아무거나 수집하는 경우도 겪어봤다. 수많은 데이터 안에서 추려내는 것 역시 만만치 않고 그것을 위해 소프트웨어를 사버리는 나를 보면 가끔 답이 없을 때가 많다. 정리되지 않거나 정리했더라도 너무 많은 데이터와 자료를 제공해 다른 사람도 길을 잃지 않도록 중요한 것을 뽑아내기 위한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



| 검사 결과로 보는 태도와 약점


강점에 너무 집중할 경우 주의할 점이나 태도에 이야기했는데 태니지먼트에서는 어떻게 나올까? 강점은 6가지 재능의 영향으로 '완성'과 '평가'로 나온다. 여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우선 제외하고자 한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태도는 '긍정', '겸손, '관용'이다. 


태니지먼트 태도 그래프(온라인 보고서)

태니지먼트 보고서에서 그래프의 총합이 기준선(평균선) 보다 높으면 평균값은 한다는 내용이다. 태도 그래프 중 욕구 태도에서는 자신감, 확신, 용기, 공정, 관용, 겸손이 낮게 그려진다. 그리고 행동 판단 태도(후천적 요인)에서 보완한 것으로 보인다. 욕구 태도들이 낮은 이유는 어딘가 있을 거라 생각되지만 이는 나중에 알아볼 내 역사를 알아보는 글에서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12가지 태도 중 욕구 태도의 점수가 낮은 2개의 태도를 개선하는 방법 가이드가 나온다.


갤럽 강점 발견 보고서에 나온 약점의 정의와 약점을 찾아내고 관리하는 질문은 다음과 같다.

약점은 모든 테마를 이용해 잠재력을 발휘하고 성공하는데 방해하는 테마를 말한다. 특정 상황에서나 사람에 따라 상위 테마가 약점이 될 수 있다. 


약점을 찾는 질문

1. 이 테마가 내 성공에 방해가 되는가?

2. 이 테마와 부정적 피드백을 받은 적 있는가?

3. 이 테마를 사용할 때마다 지치는가?


약점을 관리하는 방법

1. 약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 무슨 테마가 어떻게 방해되는가?

2. 도움 요청하기 : 내 약점이 강점인 사람과 협업하기

3. 강점 적용하기 : 약점을 덮을 수 있는 강점을 활용하기

4. 행동하기 : 최선을 다하기


강점 테마들을 하나씩 뜯어보면 상호 대비되는 테마가 있다. 그리고 하위 테마지만 일상에서 많이 하는 행동이 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선천적인 강점이 있지만 후천적으로 강화된(자신의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을 고치기 위한 훈련, 다년간의 사회생활로 몸에 배어버린 관습, 조직 문화에 물들진) 특성도 있다. 복잡성의 시대 다양한 환경에서 요구되는 행동과 사고방식이 몸과 마음, 머릿속에 박혀있다. 그래서 약한 테마에 속한 행동도 계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몇 가지만 약점을 뽑아보자.(위에서 5가지 강점에서 나오는 맹점을 봤는데 또 찾아본다.)


1. 화합 - 동의, 합의

나는 절충안, 상호 간 동의, 합의보다 본질적인 문제 해결에 중심을 두고 있다.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정보를 기반으로 선택하고 판단해 행동하기를 원한다. 의견이 평행선을 그리며 나아가고 부정적 피드백을 받고 평판이 나빠지는 것을 경험했다.


2. 사교성 - 유머, 인맥, 만남

나는 낯을 좀 가린다. 거기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는 내향인이다. 사람을 사귀는데 바로 보여주는 것보다 조금씩 보여주는 양파 같은 사람이다.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이나 직원들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 어려운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나는 그렇게 어려운 사람 아닌데 말이다.


3. 주도력 - 독선적, 존재감, 방향 제시

과연 나는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물어보면 공적인 일에 대해서는 내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노력했던 적이 많다. 그래서 평행선을 많이 그렸던 듯싶다.


4. 공감 

센스가 없다는 말을 듣는다. 그리고 센스가 없다. 이거 하나만은 격하게 인정한다. 왜 몰라주냐는 말을 이해 못 했다. 왜 감정을 추측하거나 예상해야 하는지 모르고 살아왔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사람의 마음은 절대 모르는 것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다.  


| 약점은 관리, 개선이 모두 필요하다.


약점이라 생각되는 테마를 뽑았지만 정말 내 약점일까? 자기 평가로 나온 결과이므로 100% 신뢰해야 할지 의문이 들었다. 앞선 글에서도 자기 평가식 테스트는 당시의 컨디션이나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 앞으로 태도 개선 훈련과 여러 경험을 통해 관리되고 개선될 것이다. 강점에 집중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강점 발견'에서는 약점을 개선하는 데 에너지를 쓰는 것보다 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관리를 하는 것으로 충분할지 스스로 자문해야 한다. 지난날 내 약점을 알지만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해 성과를 만들고 열심히 하면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생각했지만 "일은 잘하지만... "이란 피드백을 받는 상황이라면 약점 개선에 좀 더 힘을 써야 할 수도 있다.


우리가 놓여있는 환경에서 특히 본인이 속한 환경에서 내 약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주변에 알리면 내 주변에서 받아들여 주는지 판단해야 한다. 예측하는 것보다 피드백을 받고 개선할 방향을 찾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그리고 주변과 조직, 환경에 따라 공개하고 적극적인 관리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즉 본인이 처한 상황에 맞게 적절히 선택해 약점 관리와 개선을 추구해야 한다. 나는 이제 시작해 갈 길이 멀지만 자기 발견과 인식, 통찰을 통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과정을 걸어가려 한다.






참고 자료

Gallup Strength Finder 2.0 - 34 Theme Report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 도널드 클리프턴, 톰 래스 

태니지먼트 온라인/프리미엄 보고서

자기 통찰 - 어떻게 원하는 내가 될 것인가 - 타샤 유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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