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am E Oct 15. 2021

1. 내 뇌를 쉬지 못하게 하는 녀석

본격적인 나와의 싸움

요즘 휴일이 많았다. 쉬기 딱 좋은 날들이었는데 막상 쉬려고 하니 쉬질 못하게 되었다. 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근본적 이유는 머릿속에 고민이었다.


나는 그림을 그린다.

물론 본업은 따로 있다. 어릴 때부터 만화가가 꿈이었고 미술을 했고 대학을 갔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그림을 놓고 있다가 다시 시작한 게 2년이 안되었다. 인스타그램에 매일 동안 업로드를 하면서 내 그림을 알리기 시작했는데 얼마 전부터 슬럼프가 오기 시작했다. 슬럼프 녀석은 서서히 내 손과 머리를 무뎌지게 만들었다.


사실 슬럼프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거나 고민한 적은 없었다. 슬럼프가 왔을 때면 항상 날 쉬게 해 주면 되었으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나를 쉬게 할 수도, 생각을 떨쳐낼 수도 없었다. 쉴 새 없이 달려온 고속도로 위에서 다리가 끊어져 버린 것 마냥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난 스스로 새로운 계획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마치 버킷리스트처럼 몇 가지 실행해 볼 것들을 노트에 적어 내려갔다. 누군가에게는 정말 별게 아닐 수도 있고, 너무 거창해 보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알 것 같았다. 지금 이 녀석을 극복하게 된다면 분명 스스로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계획은 성공할지, 실패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충분히 시작해 볼 가치가 있겠지.

앞으로가 걱정되면서 설레는 이 기분은…


“ 정말 너무 간지럽다. “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