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몽 Aug 30. 2023

신기한 웨딩드레스샵 투어 후기


결혼을 준비하면서 가장 의아하고 신기한(신기함을 넘어서 신비롭기도..) 드레스 투어에 대해서 적어보려 한다. 일단, 드레스 업체는 정말 상상이상으로 많고, 금액대 또한 20만 원에서 수천만 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리고 해당 가격은 '구매'가 아닌 '대여'라는 점에서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일반적으로 드레스를 고르는 방법은 드레스샵들의 인스타를 둘러보거나 플래너 추천을 통해 괜찮아 보이는 업체 3곳을 뽑고 하루 날 잡고 투어를 하는 걸로 시작한다. 한 샵 당 한 시간 정도 씩 4벌 정도를 입어본다.


난 드레스에 큰 생각이 없어서 그냥 괜찮아 보이는 곳으로 지정을 했다. '지정'의 의미는 여러 드레스 샵을 돌아보지 않고 바로 결정하는 것을 말하며, 지정을 하게 되면 금액 할인, 추가 금액이 있는 드레스의 추가금 제거 등의 혜택을 준다.


이상함을 감지한 순간이 몇 군데 있었는데 일단 옷을 입어보려면 피팅비용을 내야 한다. 5~10만 원씩. 한 시간이나 시간을 투자하니 어쩔 수 없는 비용인 건가 싶기도.. 해당 업체에서 투어 당일에 계약을 하면 피팅비를 빼준다. 고민하다가 하루가 지나가면 안 빼준다.


나는 본식 드레스 1벌과 촬영 2벌을 빌리며 300만 원대의 대여비를 내는 샵을 골랐는데, 이게 전부가 아닌 드레스 지킴이+신부를 케어해 주는 헬퍼 이모님 비용을 25만 원~30만 원 별도로 내야 했다. 촬영 시간이 너무 이르거나, 너무 길어지거나, 촬영 장소의 거리가 너무 멀면 추가 요금이 붙는다.


또 재미있는(?) 부분은 샵에서 실장님 등의 안내를 받으며 드레스의 디자인이 있는 책자를 둘러보며 입을 옷을 고르는 게 아닌 내가 미리 인스타로 검색을 해서 몇 가지를 추려가면 해당 옷을 입혀주는 점이라는 것이다.


샵에 가도 드레스는 다 벽 뒤에 있기 때문에 옷가게에 가서 옷을 고르듯이 선택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떤 게 신상인지, 소위 블랙라벨이라 불리는 추가금이 붙는 드레스인지 전혀 알 수가 없다.


처음 이미지 투어를 갔을 때는 나에게 어울리는 느낌을 본다며 실크, 레이스, 비즈 등의 드레스 재질? 과 탑, 반팔, V넥 등의 형태를 여러 가지 입어보았다. 이미지 투어는 드레스 업체마다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그리고 스튜디오 촬영 한 달 전에 촬영드레스를 고르러 방문하게 된다. 5~7벌을 입어보고 그중 2~3벌을 골랐다. 내가 인스타에서 보지 못한 드레스는 그냥 없는 드레스가 되기 때문에 인스타에서 해당 샵을 태그로 검색해서 눈알이 빠지도록 여러 드레스 스타일을 골랐고, 샵을 방문해서 실장님께서 보고 온 드레스가 있냐고 물었을 때 사진을 보여줬고, 정확히 내가 픽한 드레스들만 호로록 입어보고 끝났다.


이제 스튜디오 촬영을 하고 본식 한 달 전 다시 본식에 입을 드레스를 입으러 갈 텐데, 앞선 두 번의 경험을 통해 또 고르러 가기 며칠 전부터 눈에 불을 켜고 인스타를 뒤질 생각을 하니 매우 피곤하다..


좀 더 신상 NEW! 드레스라던가, 인기 HOT!템이라던가, 형태별, 질감별로 나눠놓은 카탈로그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가의 이전글 결혼 준비 타임라인 중간점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