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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로드 Apr 17. 2023

일본에서 신혼집 구하기

일본사는 이야기


우리가 처음 살았던 집. 인터넷에서 검색~ 


그날 히노시 세이세키사쿠라 가오카에서 부동산을 몇 곳 들렸는데 쾌속 열차가 서는 역이었기에 집세가 비 샀다. 그날은 집을 못 구하고 할 수 없이이나바상이 소개해준 교회가 딸려있는 목사님 집에서 묵기로 했다. 그렇게 집을 구할 때까지 우리는 3일 정도 그곳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 집에 아이들은 초등학생 두 명이 있었는데 우리를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오빠와 오빠친구는 신주쿠에서 친한 형을 만나러 간다고 했고  우리는 그 집에서 내어주는 저녁을 먹었다. 밀려오는 피곤함과 입덪으로 나는 깍두기와 김치 국물로 밥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낯선 집에서의 하루는 그렇게 지나갔다.

일본 가기 전에 문화시간에 배웠을 때 손님이 올경우 목욕을 먼저 하도록 한다고 했는데 역시 그랬다. 그래도 우리는 낯선 집에서 목욕한다는 것도 그렇고 여름도 아니었기에 간단히 씻기로 했다 함께 유학 왔다는 것이 감사한 순간이었다.  목사님 부부는 참 친절하게 우리를 대해 주셨다. 형제자매처럼 대해 주셨다.


다음 날 우리는 집세를 생각해서 쾌속이 서지 않고 보통열차가 서는 한 정거장 더 간 곳인 모구사엔 역(百草園驛)으로 집을 구하러 갔다. 모쿠자엔에는 마침이나바상이 좋아하는 한국가게 친구(ちんぐ)가 있었다. 그곳에 정착으로 그 가게와 한국인 주인아주머니는 우리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부동산을 이나바상과 함께 갔다. 

집을 세 곳정도 소개해 주었는데 일본집에는 다다미에 다니(좀)가 산다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나는 가능한 다다미가 없는 집을 얻고 싶었다. 그러나 그런 집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맨션처럼 생긴 집 3층에 얻게 되었는데 방 두 개에 거실 겸 부엌. 그리고 화장실, 욕실 구조인 2 LDK 집이었다. 바로 우리가 11개월 머무르게 될 오츠카맨션 303호실이다.  


방세는 보증금 2개월 미리 내는 월세 1개월 예의금 1개 월해서 총 4개월치를 내야 했다. 

당시 한국에는 전세가 있었는데 일본은 월세만 있지 전세는 없었다. 그래서 없어지는 돈이 되고 말았다. 

남편은 일본어를 못했고 나는 일본어는 했지만 임신초기여서 우리는 가져온 돈으로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때는 그 집이 최선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나중에 한 달 한 달 7만 8천 엔이 빠져나가서 가져간 돈이 바닥이 나려고 할 때 그 돈이 얼마나 큰돈인지 알게 되었다. 그래도  11개월의 추억은 일본에서의 첫 정착지였기에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곳이 되었다.

그런데 그 맨션을 구한 건 우리에게 더 큰 희생을 치루워야 했다. 그건 바로 남편이 장학금을 신청할 때 맨션이라는 이름 때문에 장학금 대상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집을 결정하고 나서 우리는 이나바상과 함께  구한 집에서 가까운 한국가게에 갔다. 그곳에서  김치찌개와 지지미, 김치 등을 먹었다. 한국가게라고는 하지만 김치도 그렇고 일본사람 입에 맞추어 만들었기 때문에 조금 달게 느껴졌다. 그 단 맛은 입덧을 하는 내게 별로 안 맞았다. 

그 한국가게 친구의 마마상은 이름은 시마다상이다. 한국이름을 얘기해 주신 적도 있는데 정숙이었던 것 같다. 일본 살면서 우리는 계속 아줌마라고 불렀다. 엄마가 출산 때 오셔서 우리는 더 가까워졌다. 그 시마다상은  한국에 장성한 두 아들이 있었다. 전 남편과는 사연이 있어서 이혼했는데  두 아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소개로 일본 노총각과 결혼하면서 이곳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했다. 정이 많은 분으로 일본어는 그냥 생활하면서 배웠기 때문에 서툴렀지만 그냥 좋은 분이셨기에 우리는 일본생활을 하는데 정말 행운이었다.  

입덧을 했기에 나에게는 정말 더 행운이었다.

지금 이렇게 쓰고 있으니 그 이시야키비빔바(돌 솥비빔밥)를 먹고 싶어 진다.

600엔이었는데 우리 둘은 그 돈도 아까워서 하나를 시켜 먹었다. 아줌마는 밥을 많이 주셨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염치없는 짓을 한 거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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