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출근길은 이른 아침에서 시작된다. 타려던 버스가 지나간다.
다른 버스가 없어서 기다릴 수밖에 없는 그의 동네는 새벽까지 개구리울음소리가 세차게 들려오던 곳이다.
다음 버스를 타고, 지하철로 갈아타면 이제 안 보고도 가는 길이 나온다. 따라갈 필요도 없고 이정표를 볼 필요도 없다.
지하철은 그를 포함한 사람들을 담아 요란한 쇳소리를 내며 중간에 몇 명씩 툭툭 내뱉는다.
계단을 오르는 중에도 아무런 말이 없다. 발소리만 세차게 들려오는 곳에서 그는 땀을 닦으며 발소리에 발을 맞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