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기만에는 <감정>의 영역도 포함된다.
내가 추구하고 믿는 자아상과
제삼자가 바라보는 나의 모습의 갭이 클 때
혹은 그 결에 차이가 있을 때
종종 자기기만의 함정이 발동된다.
난 할 수 있어, 괜찮아, 라는 말은
이러한 갭의 차이가 없을 때는 낙천이고 긍정이지만
결이 어긋나기 시작할 때에는 기만, 과잉이 된다.
괜찮지 않을 수 있다.
감당하기 버거울 수 있다.
어쩌면
그 문제는 내가 꼭 짊어지지 않아도 될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어쩌면 내가 표현하지 않아서 남들이 몰랐을 뿐인
딱 그 정도의 일일 수도 있다.
내 것이 아님을
내 용량을 벗어난 일임을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것 만으로도
오히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생겨날 때가 있다.
어느 날 나도 모르는 사이
"난 괜찮아"를 되뇌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면
잠깐 멈춰 서서 생각해 보자.
괜찮지 않은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