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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윤효 Jun 24. 2024

하루 한 권 독서

[영어 공부 말고, 영어 독서 합니다]-  영어 독서 클럽 리더 5명

영어 공부가 업인 일을 하고 있다. 교사의 가장 좋은 장점 중 하나가 자율적이든 타율적이든 지속적인 공부를 하는 삶이라는 것이다. 세상에 수많은 지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바닷가의 모래 한 알도 안 되는 지식으로도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선별할 필요가 있다. 내게 필요한 분야와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그래야 성취가 나오는 공부를 해 나갈 수 있다. 


 제목처럼 영어 공부 말고, 영어 독서를 통해 자신의 지식 영역을 넓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5명의 저자가 모두 독서 클럽을 운영하고 있고, 쏘피쌤, 토니, 너란 아이, 앤 마리, 하루 고요한 시간이 그들의 닉네임이다. 

 쏘피쌤은 영어로 인해 삶이 다채로워졌음을 이야기한다. 그녀가 소개한 인상 깊은 책을 기록해 두었다. 그녀가 느꼈던 감동을 만나고 싶다. 

<Eat Pray Love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Your Erroneous Zones행복한 이기주의자>

단어를 찾아가면서 읽지 않되, 대신 이해력을 돕기 위해 오디오 북과 함께 읽는 방법을 추천한다. 3년 동안 북클럽을 운영하면서 수백 명의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 그녀가 전해준 영어독서법으로 많은 사람들이 영어독서를 즐기고 있을 것 같다. 그녀의 원서 읽기 입문 추천 리스트를 보고 영어 원서를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소리를 들으면서 원서를 함께 읽어 보니 읽기에 생동감이 돈다. 


 소설가가 되고 싶었지만, 여행과 영어로 그 방향을 튼 토니쌤이 읽은 ‘Pachinco 파친고’는 지난달 킨들로 다운 받으려 했는데 무료 사이트에 없어서, 따로 구매해 읽을 예정이다. 원서 추천과 책을 고르는 법을 잘 설명해 준다. 소재와 난이도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게 중요하다. 소재가 흥미 있고 난이도가 쉬운 책, 흥미는 있지만 난이도가 높은 책, 흥미는 없지만 난이도가 쉬운 책, 그리고 흥미도 없고 난이도가 높은 책들로 구분할 수 있다. 흥미가 있으면서 난이도가 쉽고 어려운 영역을 오가는 게 나에게는 맞을 듯하다. 이북 리더기 활용에 대한 의견도 잘 전해 준다. 나 또한 킨들과 종이책을 오가며 읽고 있는데, 읽는 맛을 더해 준다. 북클럽을 2년째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미국인과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다. 원어민과 살고 있고, 미국인 이웃들과 만나는 일상이지만, 더 깊은 대화나 완벽한 소통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해 준 게 영어 원서임을 이야기한다. 이야기 소재가 책이 될 때, 마음의 거리는 인종에 상관없이 좁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녀의 딸도 읽고 있는 <Fahrenheit 451 화씨>를 통해 모녀간의 관계가 더 깊어질 것 같다. 그녀의 딸이 ‘책이 자신에게 자꾸 질문을 해대서 머릿속이 시끄럽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머릿속에 질문을 던져 주는 책을 만난 다는 것도 책이 주는 가장 큰 효과다. 


 한글 번역 책, 원서, 그리고 그 책들을 가지고 원어민과 1대 1로 대화해 보는 독서법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총 3번을 읽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너란 아이님의 영어 독서법도 효고적일 것 같다. 그녀는 로얄드 달 클럽으로 리딩을 진행하고 있다. 청소년 문학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 중 한 명이 로얄드 달이다. 아들 또한 그의 모든 책들을 읽었다. 깔깔 소리 내면서 읽고 있어 궁금해 보니, 독특한 발상이 아이들의 엉뚱함과 닮아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영어 독서 시간을 우선순위로 두고, 밤이면 주방으로 출근한다는 그녀는 친구의 권유로 북클럽을 시작한 사람이다. 


 하루 고요님은 듣고 따라 읽는 낭독을 영어 원서 시작으로 권유한다. 미국인처럼 똑같이 발음하기 위한 목표가 아니라 글자와 단어가 가지고 있는 소리를 정확히 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낭독은 실제로 뇌에 훨씬 강한 자극을 주는 것 같다. 학원생들에게 낭독 숙제를 꾸준하게 주고 있는데, 매일 5분 전후의 발음을 듣고 제대로 읽고 따라 녹음했던 애들의 발음은 거의 원어민 수준에 가깝다. 그녀는 아이와 함께 영어낭독하는 독서법을 통해 서로 성장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영어를 쓰인 순서대로 읽어 가면서, 의미 있게 읽히는 단어 모음을 덩어리째 읽을 수 있는 힘이 생긴 다면, 자신의 영어에 날개가 되어 줄 것이다. 완독 한 책이 쌓이면서, 느끼는 그 기쁨을 안다. 독서 클럽 회원들과 함께 완독을 하게 되면, 서로의 1/3이, 3개가 모여 하나가 된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다. 혼자 읽으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있으면 오래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해도의 폭이 넓어지면서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책 한 권을 들고 함께 떠나는 여정에서 각자의 보폭과 속도를 존중해야 함을 배운다.’ 그녀의 지혜가 영어 자체보다 더 값지다는 생각이 든다. 


 생존 영어 회화 팁을 전해주는 앤 마리 님도 영어 학습자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드라마나 영화 속 대사를 따라 해 보기, 매일밤 영어 일기 녹음하기 등은 매일 꾸준히 할 때 그 효과성이 크다. 단지, 인내라는 친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영어 원서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한 점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선택하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영어책이 주는 이점 중 하나가 표현이 풍부해진다는 것이다. 나 또한 영어 원서를 매일 20분씩 읽고 있는데, 새롭게 만나는 그 수많은 표현들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영어 독서는 서서히 그 효과가 드러나는 방법이다. 느리고 오랜 시간 끓일 때 나는 진한 국물 같은 결과를 내주는 게 영어 독서다. 특히, 현지에서 살고 있지 않으면서, 대화의 깊이나 폭을 넓혀 현지인들과 정서적 교류를 돕는 것 중 하나가 독서다. 영어 독서가 영어 공부의 마침표가 아닐까. 끝내는 마침표가 아닌 완성의 마침표를 만들어 모국어와 영어 원서를 읽어 가는 삶은 분명 두 개의 영혼을 가질 수 있는 특권을 만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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