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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윤효 Jul 03. 2024

하루 한 권 독서

[생각하면서 걸어가기] - 차병철

오늘도 걷는다. 누구나 걷는다. 그러나 생각을 위해 걷는 사람도 있고, 건강을 위해 걷는 사람도 있다. 고민으로 마음이 무거워질 때 걸으면 가벼워진다고 조언하기도 한다. 니체, 다윈, 칸트도 걸었다. 역사적으로 걷기를 통해 사유의 무게감을 산뜻하게 만들어 낸 사람들이 많다. 저자도 생각하면서 걸어가면서 생활에 필요학 철학을 휴대폰에 기록했다고 한다. 3년 동안 하루 만보 걷기를 실천하면서 그의 생각이 책으로 나왔다. 걸을 때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지혜가 바로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디로 갈지에 대한 답을 찾는 건 아닐까. 


 주기적으로 걷도 싶지만, 일상의 패턴에 넣지를 못했다. 걸어야 잘 산다고 하는데, 읽고 쓰면서 걷기를 일상에 넣을 때 능력이 더 커질 것 같다. 마치 일본의 노벨상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온몸을 뛰게 하지는 못하겠지만, 전신을 이용해 내 몸 구석구석 혈액이 공급되어, 마치 집안 대청소 하듯 몸속 모든 세포에게 생기를 주는 걷기를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심어 준다. 


 책은 생각이 가진 힘,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 나와 세상과의 연결, 늘어난 수명과 새로운 생활 자세 그리고 인식의 대전환 방향이라는 걷기의 사색 결과물을 소개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잡념이 생각이 가진 힘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한다. 저자의 말처럼 사소한 것도 중요한 것도 없다는 전제하에, 생활을 단순화하고,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싶은 하나를 선별해 생각 에너지를 집중해 봐야겠다. 그래야 생각을 마치 날카로운 칼을 갈듯 갈아, 필요한 곳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외면의 세계보다 내면의 세계가 더 크다고 하는데, 잘 생각할 때 내면의 세계는 우주를 닮아 갈 것 같다. 초점 맞추기를 통해 내면을 키워내 보는 것이다. 


‘내가 나의 꿈과 희망을 포기하고 버렸으면서, 운명과 세상과 환경이 나를 버렸다고 한탄했다.’ 내면 보기를 통해 자신의 과오를 깨달을 때 한걸음 더 발전하는 것이다. 뇌의 신경 가속성의 특징을 이용해 보라고 한다. 어떤 한 가지 생각을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하다 보면, 새로운 신경 세포가 만들어져 회로 생기고 새로운 습관이 자리 잡는 다고 한다. 몰입의 원리 같다. 하나의 생각을 정해 그것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 누구나 불안한 마음이 든다. 이때 ‘나에게 중대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나의 몸과 마음이 그 중요도에 맞게 끔 변화를 나타내는구나’라고 나를 알고, 나를 이해하는 과정이 많아질 때, 행복감이 자리 잡게 될 것이다. 행복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그 기준이 내면세계에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장 단순한 진리를 알려 준다. 


 우리 일상에서 95%가 무의식적 선택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생각을 평소에 잘 다스린다면 무의식적 판단의 정확도과 효율성이 커질 것 같다. 책과 인생이 서로 닮았지만, 후자의 경우 인생 작가로서 책의 내용을 바꿀 수 있다는 게 삶의 묘미라는 작가의 말을 통해, 원하는 인생을 미리 대본으로 써보고, 거기에 맞춰 살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구체적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곳에 가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걸어가야 하는지를 알게 될 것 같다. 


 생각을 통해 원하는 습관을 정하고, 그 새로운 습관을 반복해서 길들이고, 좋은 말과 행동을 배워 영화를 촬영하듯이 자주 사용할 수 있을 때, 언제든 새로운 사람으로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누구에게나 있다. 

 인간의 양뇌가 균형 잡힌 시대가 B.C 4~6세기였고, 이때 석가, 공자, 소트라테스, 예수, 맹자 등 인류의 정신세계에 영향을 준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탄생했다고 한다. 글자가 인류를 찾아오고, 논리적 사고를 요하는 시대적 흐름으로 좌뇌가 더욱 발달하게 되었기에, 저자는 우뇌의 회복을 주장한다. 상상력과 그림, 감성 같은 우뇌의 역할이 좌뇌와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때 우리의 뇌는 최고의 상태를 만들어 낼 것 같다.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생각해 봐야겠다. 내가 가진 사고의 틀이 내가 만든 것이 아닐 수 있다. 자신의 마음과 내면세계를 잘 관찰하되, 늘 감정을 숨기고, 안 그런 척하느라 자신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고 한다. 머리로 생각하는 버릇을 버리고 심장으로 느끼는 연습이 필요함을 알 것 같다. 걱정과 고민과 갈등 긴장 같은 잡음의 볼륨을 줄이고, 원하는 생각의 볼륨을 올려 보는 것이다. 외면을 보느라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듯이 내면 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나는 어떤 사람이기를 원하는지 들여다보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부정적 감정이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시시 때대로 올라오는 감정이다. 억지로 누르려하지 말고, 그 감정을 웃음으로 바라보고, 내가 누리는 행복과 감사의 마음으로 긍정성을 그위에 살짝 올려 본다. 


 신공지능이라는 말이 인상 깊다. 인간이 만든 인공 지능은 오직 인간이 입력한 분야에서만 자기 학습이 이루어지지만, 신이 창조한 인간의 신공 지능은 모든 분야에 세 자기 학습이 가능하다. 신공 지능을 가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한할 것 같다. 


 세계적인 석학 100인에게 인생의 의미에 대한 메일을 보냈더니 대부분 ‘혹시 인생의 의미가 발견되면, 나에게도 알려 주세요’라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한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시간을 흘려보내기보다는, 인생을 마치 생각의 실험실로 생각해 보고 투입된 생각들이 삶으로 어떻게 산출되는지를 보는 게 더 유익할 것 같다. ‘삶이란 매일 우리의 생각이 세상에서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지 체험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준다. 매일 하루에 하나씩 가족과 지인들에게 선행 베풀기를 실천하는 작은 선행이 모여 행복한 인생이 된다는 그 쉬운 원리를 실천해 보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다짐을 하게 되었다. 하루 한 개씩,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소와 격려가 되는 말을 해야 겠다. 수년이 지나도, 내가 받았던 그 칭찬의 말들이 가슴에 남아 있는 걸 보면, 여전히 그 긍정의 말들에 대한 갈증이 있음을 알 것 같다.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작업 또한 오로시 나의 몫이다. 어떻게 연결 지어 나를 드러낼지를 생각하는 요즘 조금 더 깊은 사색이 필요함을 느낀다. 맨발로 지구를 만나야겠다. 노화를 부르는 몸속 활성 산소를 제거함은 물론, 몸 안의 정전기도 배출한다고 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구와 내가 하나의 생명체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시간으로 가져봐야겠다. 내가 존재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요소로 가족, 돈, 사랑, 권력, 건강이라는 틀인데, 그 틀은 내가 만든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으로 학습되어 만들어진 것인지를 인지할 때 틀을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조용하게 조언한다. ‘인생의 틀에 대한 어떤 개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각자의 존재 방식이 달라진다.’


내가 가진 틀을 먼저 확인하고, 그리고 세상과 연결의 손을 굳게 잡아 봐야겠다. 

 늘어난 수명과 새로운 생활 자세는, 지금처럼 사람들이 지구상에서 60~100세까지 살아가는 일상이 처음이라고 한다. 평균 60세 이상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인식의 대 전환이 필요한 시대임을 알 것 같다. 진짜 자기 혁명이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랑과 배려가 인생항로의 닻이 될 때 격동의 파도 속에서도 새롭게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될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교훈이 된다.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닌 ‘나는 행동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저자의 정의가 맞는 시대 같다. 생각하면서 걷는 일상을 늘릴 때다. 걷기로 인해 사색의 농도가 진한 저자의 책을 통해 일상에서 작은 파동이 일어난다. 그리고 더 큰 변화를 불러올 파도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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