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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고메리 Apr 11. 2024

아침에 김밥을 싸고 있었다.

그날 아침.

그냥 김밥을 싸고 있었다.

재료준비에 시간이 걸리기에 주방 텔레비전을 틀어놓았다.

어느 때처럼 여행프로그램, 혹은 예능인줄 알았는데

아침마당이었다.

도전 꿈의 무대라는 프로그램.


노래를 하는 사람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사람들의

사연...

그리고 그들의 노래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 모습에서..

역경을 이야기하는 그 코너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이렇게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이렇게 웃음을 머금고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힘든 일들과

마음속에 어두움이 찾아왔을까?


인생의 무게를 아는 나이가 되어서인지

눈물이 흐른다.


어느새 눈물이 너무 흘러서

엉엉 우는 수준이다.

그냥 김밥을 싸고 있었는데

왜 이렇게 울고 있지?


희망을 노래하는 그 아름다운 목소리에서...

감동이 느껴진다.

나의 고난, 힘들었던 날들에 대한

따뜻한 악수처럼 느껴진다.


어느 집이건 자세히 들여다보면 힘든 일들이 다들 있다고 한다.

그 속내를 몰라서 그렇지...

나의 힘들었던 그 시간들에게

다시금 힘을 내라고

지금 잘 지내고 있다고...

희망을 생각하자고

그렇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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