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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Dec 07. 2024

태극이가 함께했던 여행


비행기를 타고 여행은 불가능 하지만 차를 이용한 로드트립에 우리 집 반려견 태극이는 항상 우리와 함께 합니다. 이번 팜 스프링스 여행도 마찬가지였답니다.

반려동물을 받아주는 호텔을 찾고, 예약 시 반려견과 함께 갈 예정이니 사람들의 왕래가 적고 가능하면 1층 방으로 달라 메시지를 남기며, 추가요금을 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외부인의 손길을 절대 거부하는 태극이로서는 다른 선택이 없네요.



저와 나란히 뒷자리에 안착한 태극이는 처음에는 당황하며 차에 오르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편안함에 꾸벅꾸벅 졸며 여행을 합니다.

가끔 창문을 열어 밖을 바라보며 옆의 차 운전자에게 인사의 눈빛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에 따른 불편함이 있다면 차 안에 마구 날리는 태극이의 털과 창문에 그려진 침으로 완성된 그림정도라 할까요?



중간중간 태극이를 위해 휴식을 취하기 적당한 장소를 발견하면 잠깐 정차해서 태극이에게 자유를 줍니다.

이곳은 호수 옆에 새들을 보며 쉴 수 있게 테이블도 있어 완벽합니다.

우리 태극이도 청둥오리들이 수영하는 모습이 신기한지 유심히 바라다보네요.

혹시 감춰져 있던 사냥 본능이 깨어나는 것은 아닐까요?

덕분에 우리의 저녁 메뉴는 오리고기???



오리고기 메뉴는 아니었네요. *^^*

호텔에 도착하니 태극이도 피곤했는지 침대로 뛰어올라 스르르 눈을 감더니 잠을 잡니다.

아니 그럼 저는 어디서 잠을 자야 하나요?

어디서나 먼저 자리 잡는 사람(견공?)이 유리하다지만 발 빠르게 행동을 취하는 태극이의 적응능력은 참으로 우수하다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아침저녁 호텔 주변을 산책하는 것은 어디에 가나 변함없는 일상이죠.

다행히 주변을 산책하는 다른 반려견과 친근하게 인사를 하는 건 아니지만 텃세나 싸움 없이 잘 지나갑니다.



주립이나 국립공원에 가기 전, 반려동물의 출입을 허가하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야생동물 중 곰이나 퓨마가 서식하는 곳은 반려동물의 출입을 허가하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의 냄새를 맡고 사냥감으로 생각해 공격할 수 있고 그러면서 사람들 또한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생동물들이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하면 한 번의 경험이 지속적으로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다행히 이곳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은 반려견의 출입을 허락합니다.

평소에는 콘크리트 바닥을 걸어 불편했을 텐데 이곳의 부드러운 모래길을 걸으며 태극이는 신이 납니다.

뭐 길이 아니어도 작은 덤불 사이를 마구 돌아다니며 야생을 맘껏 즐기는 모양이네요.

여기저기 새로운 냄새도 맡고 영역 표시도 해 가며 자연견의 모습입니다.



너무나 신이 나 돌아다닌 탓일까요?

제가 샌드위치를 먹는 사이 모래 위에 앉더니 졸기 시작합니다.

이런 자유로운 영혼의 태극이를 어쩌면 좋습니까.



다시 돌아오는 길에 엄청난 노을을 바라보는 태극이는 또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태극이 얼굴도 노을빛으로 물들어 가네요.

여행은 저도 좋아하지만 태극이도 즐거워하는 거 같습니다.

물론 제가 태극이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편안해 보이는 표정이 그리 말하는 듯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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