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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Nov 08. 2024

'악마의 바람' 속, 태극이의 산책

Santa Ana winds, or the Devil winds


산타아나 바람 또는 악마의 바람이라 불리는 강풍이 시작되었습니다.

내륙에서 발원하여 남부 리포니아와 멕시코 북쪽에 영향을 미치는 강하고 매우 건조한 바람으로 며칠 동안 지속되며 최고속도 70km/h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산타아나 바람은 주로 가을에 발생하는 덥고 건조한 날씨로 유명하지만 봄에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미지출처:Google


강풍이 불면 낮은 습도와 따뜻하고 압축적으로 가열된 기단, 그리고 높은 풍속이 결합되어 산불이 자연발화 되기 때문에 매우 위험합니다.

역시나 이번에도 남부 캘리포니아 카마리요와 말리부 지역에 산불이 발생해서 10,500여 에이커를 태우고 인근 지역 사람들과 가축들의 대피명령이 발생했네요. 

진화율 25%인데 강풍이 좀 잦아들어야 진화도 가능할 듯합니다.

또한 전선이 강풍에 끊어지거나 하면 바로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역적으로 전기를 차단하는 예방책과 일부 도로가 폐쇄된 상태입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며칠간 이어진 강풍에 부러진 나뭇가지와 우수수 쏟아진 나뭇잎들이 거리를 가득 덮어버렸습니다. 

우편함도 힘없이 쓰러져있고 일찍 설치되어 있던 크리스마스 장식도 강풍에 바닥에 뒹굴고 있네요.

얼마나 강한지 바람소리 한 번 들어 보시겠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태극이는 오전 6시만 되면 저를 깨워 산책을 나섭니다.

악마의 바람 따위 태극이 산책을 막을 수는 없죠.

어쩌겠어요. 저는 그저 별일 없이 잘 다녀올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매일 아침 집을 나섭니다. 



바람이 불어도 별 상관 안 하는 태극이의 발걸음은 그저 경쾌합니다.

무표정으로 제가 사진을 찍어도 다른 곳만 바라보니 정면 사진 한 장 건지기가 어렵네요.

그래도 몇 십장 시도한 끝에 성공한 정면 사진을 올려 봅니다.



이제 12살이 되어가니 태극이도 예전보다는 활동량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집 안에서는 본인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시간도 늘어났지만 그래도 밖으로 산책을 나가면 여기저기 냄새도 맡고 영역 표시도 하며 총총 뛰어다닙니다.



산책로 중간중간에 있는 공원에 바람도 피할 겸 잠깐 쉬어갑니다.

캘리포니아 또는 미국 역사에 대한 내용이 타일로 만들어져 있으니 잠시 쉬며 읽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죠.

그사이 아침 햇살이 더욱 밝아졌습니다.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 때문인지 평소보다 조금 더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태극이 동영상 올렸으나 사진 같아요.

(지루할 수 있으니 그냥 지나치셔도 됩니다!)


태극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가만히 서 있기만 하네요.

바람을 느끼고 있는 걸까요?

무표정으로 왜 서 있기만 하는 건지....

"얘야~ 이건 사진이 아니야. 좀 움직여 보렴.



오늘은 '악마의 바람'따위 신경도 안 쓰며 변함없는 산책길을 나선 태극이 모습을 올려봅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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