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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

by 캐미 스토리텔러 Mar 08. 2025


오사카에서 1시간 2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교토로 소그룹(프라이빗) 투어를 하였습니다. 일정과 방문지를 가족이 원하는 속도에 맞춰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일본의 교토(京都)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수도(미야코)의 뜻을 나타냅니다. 

과거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본의 수도로 정치, 경제, 문화의 발전을 하였기에 도시 곳곳이 볼거리로 가득합니다. 



1. 후시미 이나리 신사


이곳은 교토에서 가장 유명한 신사로 여우신사라는 별명을 갖고 있습니다. 신사는 일본의 토속신앙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오래된 신앙의 장소입니다. 


이나리 신은 원래 풍요로움을 관장하는 농업의 신인데 장사번창, 가내안전이라는 소원을 들어준다 믿기 때문에 많은 내, 외국인이 찾는 곳입니다. 

이나리 신이 부리는 사자(使者)는 여우모습을 하고 있어 이곳에서 많은 여우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입구에는 도리이(鳥居)라는 상징물이 오렌지색으로 서 있습니다. 

도리이( 또는 토리이)는 신사와 인간계의 경계를 뜻하며 사람들의 소원을 신에게 전해주는 새가 앉을 수 있는 나뭇가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곳의 지도를 보며 만 여개에 이른다는 도리이의 멋진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입구에는 깨끗이 정화의 의미로 손을 씻을 수 있는 물이 있답니다. 



이곳은 또한 영화 '게이샤의 추억'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교토에서 차를 마시는 '다도'와 '게이샤 체험'을 해보는 것도 문화 체험의 일환으로 유명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본 전통옷인 '기모노'를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모습의 커플들도 보이는데 특히 여성 기모노의 경우 결혼 이후에는 소매 폭이 좁아지고 허리띠의 뒷부분 장식이 단순화된다고 합니다. 

18세 성년식에 부모님이 기모노를 선물하는데 그 가격이 매우 비싸다고 하네요.



농업신의 전령답게 여우 동상들 입에는 곡간 열쇠나 벼이삭, 두루마리 등을 물고 있습니다. 

또한 붉은색과 흰색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데 이는 역병과 정신적 고통을 막아준다는 의미랍니다. 



이곳에는 자신의 소원이 수월하게 이뤄질 것인지를 미리 점쳐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오모카루 돌(생각하는 돌)'인데 두 개의 석등 위에 동그란 돌이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소원을 생각하며 돌을 들어 올리면 느껴지는 무게에 따라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니 꼭 도전해 보세요.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왜 도리이(鳥居)의 색깔이 오렌지색일까요?


오렌지색은 일본 문화에서 불, 태양, 생명과 연결되며 나쁜 기운을 쫓아내는 의미가 담겨있다 합니다.

또한 축제나 기념일등에 기쁨과 행복을 추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곳에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많은 도리이가 기부에 의해 세워졌고 끝까지 돌아보는데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하니 운동이 많이 되는 멋진 장소입니다. 



2. 청수사(淸水寺)


교토에 많은 절이 있는데 그중 금각사와 청수사가 인기가 많습니다. 

화려한 금빛의 금각사보다 우리는 특이한 건축 양식의 청수사로 향했습니다. 



검은 옻칠이 되어 있는 절의 모습에 왜 유명한 사찰인지 의문을 품었지만 절의 본당이 세워진 위치를 보며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절벽 위에 자리한 본당은 높이 12미터의 느티나무 기둥을 세워 그 위에 자리해 있는데 못이나 쇠와 같은 부속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졌다고 하여 일본 건축문화의 미스터리하고 아름다운 건축물로 유명세를 누리고 있답니다. 

더구나 명탐정 코난 '진홍의 수학여행' 배경지로 코난 마니아들의 성지순례지라고 합니다. 



청수사란 이름을 갖게 된 '오토와 폭포'가 세 줄기의 물로 떨어지는데 폭포란 이름을 사용하기에는 좀 빈약하지만 각각의 물줄기가 연예, 장수, 부자를 뜻한다 하니 모두 다 마시면 욕심이 과한 걸까요?



청수사를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곳 '니넨자카 산넨자카' 때문입니다.

'이곳을 걷다 넘어지면 2년이나 3년 안에 죽는다'는 무서운 이야기가 있지만 현재는 좌우에 자리한 맛있는 먹거리와 기념품점들 때문에 방문객이 많으니 조심하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간식도 사 먹어야 하고 눈과 손을 유혹하여 지갑을 열도록 하는 귀염둥이들도 골라야 하는데 경사진 도로 때문에 조심조심 걸어야만 합니다. 



3. 도게츠교와 야라시아마 대나무 숲


'달을 건너는 다리'라는 뜻의 이곳은 벚꽃이 만개한 날이나 보름달이 휘영청 밝은 날에는 그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자랑한다지만 오늘은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몹시도 추운 날이라 전혀 멋스럽지 않았습니다만 소나무가 함께하니 나름 운치 있게 사진은 잘 나왔습니다. 



아라시야마와 교토시 중심가를 연결하는 게이후쿠 전철 아라시야마 선의 종착역인 이곳에는 약 600의 '게이유젠의 기둥'이 늘어서 있어 '기모노 포레스트'라 부르고 있습니다. 



2013년, 역사 리모델링 공사와 함께 디자이너 '모리타 쿄도리' 작가의 작품으로 아름답고 다양한 문양의 기모노 천으로 감싼 2m 높이의 기둥들이 밤에는 불이 켜지며 환상적인 모습이라는데 낮에 보아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이곳 또한 우리의 발걸음을 쉽게 놓아주지 않는 달콤한 먹거리들이 자리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바로 '스누피 초콜릿 가게'입니다.

누구에게나 친근한 모습의 스누피와 친구들이 초콜릿으로 탄생되어 있어 그 귀여움과 독특함에 빠져 듭니다. 



스누피 초콜릿 가게 옆으로 마지막 교토여행의 목적지가 나타났습니다.

총길이 400m에 달하는 이 대나무 숲은 여름에도 시원한 바람과 대나무 잎이 만들어내는 청명한 소리 때문에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걷다가 옛 이동수단인 '인력거'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다부진 모습의 전문가들이 얼굴에 웃음을 띤 채 손님을 태우고 달립니다.

체력들이 상당히 좋아 보이십니다. 



인력거의 비용을 지불하면 대나무 숲의 안쪽길을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특혜가 있습니다. 

중간에 사진도 찍고 관람객이 걸어서 들어올 수 없게 하는 이유가 다 있는 거였죠.



이렇게 하루 동안 교토를 여행하였습니다. 

패키지 상품의 장점인 기동성과 많은 역사와 안내를 듣게 되어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이곳은 대부분 현금만 받는다는 점입니다.

요즘은 재래시장도 다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예외인 곳이 바로 여기더군요. 


읽으시는 동안 지루하지 않으셨길 바라며 다음은 일본 제2의 도시 '오사카 여행기'가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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