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졸업 시즌. 남편의 제자들도 정든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멋진 모습을 남기고 싶었는지 남편은 수트에 넥타이까지 메고 학교에 갔는데, 본인이 졸업하는 것도 아닌데 웬 꽃다발과 편지들을 받아왔습니다. 평소 남편이 얼마나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는지는 알고 있었지만 학생들에게서 받아온 편지와 꽃다발을 보니 학생들도 그 마음을 알아준 것 같아 제가 다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선생님은 그냥 선생님이 아니에요. 멘토이자 영감의 원천이에요.
선생님의 수업이 얼마나 좋았는지 왜 좋았는지 편지지를 빼곡히 채운 그 마음과 추억만으로도 감동이었는데, 이 문장은 제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어요. 이건 선생님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극찬이 아닐까요.
저는 종종 남편이 짜는 커리큘럼을 보면서 나도 학창 시절 이런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곤 했어요. 남편은 무엇보다 아이들이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키울 수 있게 돕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수업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그러한 선생님의 가르침레 감사하는 마음을 표한다니 가슴이 벅차올랐습니다. 그동안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버텨온 남편의 한국 생활이 헛되지 않았구나. 이런 멋진 제자들을 가진 사람이 내 남편이라니, 멋있기도 하고 존경스럽습니다.
이상. 남편 자랑이었습니다(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