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하는 위로는 잘못되었다.
네이버 국어사전에 단어의 의미를 찾아볼 때가 많다. 이 단어가 의미하는 진정한 뜻이 무엇 있지.
'위로'란 "따뜻한 말이나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 주거나 슬픔을 달래 줌"이라고 나온다.
그럼 말과 행동으로 괴로움을 덜어주는 일이 위로인 것이다. 과연 위로인 것일까?
우리가 말과 행동으로만 위로를 해줘서 그 사람에게 위안이 간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그 무엇도 그 사람의 괴로움을 덜어줄 수 없다면 위로가 아닌 것이다. 내가 바라는 위로와 그 사람의 상처가 아물기를 바라는 것은 넓게 본다면 같은 것일 수도 있지만 깊이 들어가 본다면 각각 원하는 게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내가 바라는 위로는 그 사람의 슬픔을 달래주며 내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반면 '그 사람의 상처가 아물기를 바라다'는 연고를 바르고 시간이 지나고 딱지가 생겨야 비로소 나아가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알아야 될 사실은 우리는 위로하는 입장이지만 그 사람은 상처를 가지고 있지 때문에 연고를 발라주는 건 도와줄 수 있지만 (이게 위로의 역할이다.) 딱지가 생기고 이후 상처는 없어지는 게 아니라 흉터가 생기는 것이다. 흉터는 다양한 종류와 크기로 내 몸에 자리 잡고 나와 삶을 동행하게 된다. 내가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보이고 잊을만하면 생각하는 게 흉터이다.
내가 생각하는 위로란? 사람마다 상처의 크기와 깊이는 다르고 상처가 아물어가는 시간 또한 길 수도 짧을 수도 있다. 그러니 내가 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위로란 말과 행동으로 하기 전 상처의 깊이를 가늠해 주고 이해의 시간을 먼저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의 눈물이 소진하고 슬픔이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이 참된 위로 아닐까? 사람의 상처는 아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사람의 상처는 곪아서 고름이 날 수도 있다.
위로란 참 어려운 것이다. 사람의 심리적인 상처를 내가 이해한다고 공감한다고 한들 그 사람의 괴로움을 덜 수 있을까. 그저 위로란 기다림을 돌봐주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