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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예지 Dec 18. 2023

곱디고운 할머니에게

오늘 오랜만에 당신의 손을 잡았습니다

언제 또 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겁을 주네요


단물 빠진 껌 마냥 얼굴이 홀쑥합니다

헌데 왜 손, 발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부었습니까

왜 작디작은 몸에 시퍼런 먹이 가득합니까


터질 것 같은 고사리 손으로 내 손을 힘껏 잡고

제 눈을 또렸히 바라봐 준 당신이 잊히지 않습니다


그렇게 대장부였던 당신이

이렇게 힘없는 모습에 익숙해지기 싫습니다


그러니 이겨내주시길 간절히. 간곡히. 절실하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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