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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감나비 Jul 08. 2021

선물

선물 같은 하루가 주어졌다.


 

살면서 감동적인 선물을 받았던 순간이 있는가?

잠시 눈을 감고 그 순간으로 되돌아가 보자. 떠오르는 순간이 없다면 원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선물을 전해주는 이에게 감사하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선물을 주고 받는 모습을 상상하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잠시 행복한 상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 기분을 환기할 수 있다.      


그러나 선물은 특별한 날만 받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매일 감동적인 선물을 받을 수 있다.

사는 게 바쁘다는 이유로 우리는 많은 선물을 놓치고 산다.

세상 구석구석에 선물이 가득하지만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다.  

    

신발이 없어서 우울했다.
길에서 다리가 없는 사람과 마주치기 전까지는
- <데일 카네기 자기 관리론> -


우리가 당연하다고 누리고 있는 것들이 누군가에겐 간절히 바라는 선물일지 모른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만의 방>을 통해 여성이 글을 쓸 수 있게 된 것이 불과 얼마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전했다. 과거의 여성에겐 간절한 소망이었던 글쓰기를 이제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선조들이 피땀 흘려 지킨 나라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도 선물이다. 만약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누군가에겐 간절했던 자유를 우리는 누리고 살고 있다.     


아주대 심리학과 명예교수 이민규 박사는 <생각의 각도>에서 이렇게 말한다.

‘생각도 습관이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떠오른다고 느껴질 뿐, 생각은 저절로 떠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고, 배우고 연습하면 누구나 개선할 수 있는 일종의 기술(skill)입니다.’     


삶이 고단하고 지칠 때 생각의 각도를 바꿔 일상에 숨겨진 선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당연하다고 여겨온 일상에서 선물을 찾아보자.

값없이 가지고 있는 많은 선물을 떠올리면

걱정과 우울에서 벗어날 수 있다.      


때론 이렇게 해도 와닿지 않을 때가 있다.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

그럴 때 내가 쓰는 최고의 방법은 죽음을 떠올리는 것이다.

살아있음이, 지금 존재할 수 있음이 선물로 느껴지도록.  


실제로 나는 죽음의 문턱에 다녀온 적이 있다.

출산 직후 원인 모를 과다출혈이 멈추지 않아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삶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 나는 그 순간을 떠올린다.

그러면 그저 살아있음에, 가족과 여전히 함께 할 수 있음에 행복해진다.     


내일 예상치 못한 사고로 당신이 죽는다면?

또는 당신의 소중한 사람이 죽는다면?

죽음을 떠올리면 선물이 아닌 것이 없다.    


"메멘토 모리(Momento mori)!"

당신에게도 오늘 선물 같은 하루가 주어졌다.

불평하며 우울하게 하루를 살 것인가,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지금을 누릴 것인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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