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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Jul 13. 2024

오늘의 아들을 칭찬합니다

남매일기/열살/딸/열네살/아들/일상/어록

백화점에 갔다가

아이들의 텀블러를 샀다.


오빠는 네이비

동생은 화이트


사실 

오빠의 텀블러만 망가져서

오빠 거만 사면 됐지만

섭섭해할 동생을 생각해서

동생 것도 함께 샀다.


새 텀블러는

 우선 연마제를 제거하기 위해

식용유를 부어서 키친타월로 닦아내고

주방세제와 식초로 다시 닦고

뜨거운 물로 헹구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아뿔싸!


열심히 씻고 나니

딸의 새하얀 텀블러 곳곳에

스크래치가 생겼다.


아무래도 씻다가 서로 부딪혀서

긁힌 상처인가 보다.


딸을 불러서

안타까운 사실을 알렸고

아이는 울상이 되었다.


쓰지도 않은 텀블러에

스크래치가 잔뜩 생겼으니

속상할 수밖에...


아이는 알겠다고 하고 돌아갔지만

시간이 지나도 괜찮지 않은 표정이다.


결국 아들을 불러서

슬쩍 물었다.


새 텀블러에 스크래치가 났는데
혹시 네가 바꿔줄 수 있겠어?


아들은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아들.



역시 오빠는 오빠다잉


오늘의 아들을 칭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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