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열닷새 Oct 06. 2023

회사 체질이 아닌 사람

회사 체질인 사람은 누군데?

 "00 씨는 회사 체질이 아닌 것 같아요."


 어느 날 직장 동료분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순간적으로 내가 회사에서 뭔가 잘못하고 있는 건가, 그 정도로 일을 못하고 있는 건가 싶어 놀란 토끼 눈을 하고 왜인지 물었다. 답변은 생각보다 싱거웠는데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는 것 같다는 게 그 이유였다. 유독 회사와 관련된 것이라면 사소한 것 하나까지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는 타입이긴 하지만 깊은 마음속에서 반항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과연 내 문제일까요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사람도 있나?'


 그분의 말뜻이 무엇인지 잘 알았다. 하지만 실수나 업무적인 문제에 있어 오래 생각하지 않고 쉽게 잊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고민하고 쩔쩔매는 사람이 있는데 어떻게 회사 체질이 아니라고 단정 지을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었다. 따져본다면 회사 체질인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한 가지 더,

혹시 그 스트레스의 원인이 온전히 회사에서 기인한 것이라면? 내가 아니라 회사,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가 비정상이라면? 그런 요인을 모두 무시한 채 뭉뚱그려 그저 '회사 체질이 아닌 사람'으로 스스로의 탓을 해도 되는 것일까.


 꽤 큰 충격을 받았던 것인지, 반항심 가득한 이 글의 내용과 반대로 저 한 마디에서 기인한 생각들이 지금까지 나를 휘감고 있다. 진로도 다시 적극적으로 찾아보기 시작했다.




 확실히 적성에 딱 맞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평범한 회사원 정도는 해당된다고 생각했기에 정말 나만 이렇게 회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다른 분들과 의견을 나누고 조언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새 매거진을 만들었고, 천천히 회사에서 겪은 일들과 나의 마음을 글로 풀어내보려 한다.


 혹시 나처럼 힘들어하는 분이 계신다면 공감을 통해 위로하고 또 위로받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