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안 돼도 공예작가는 계속하고 싶어 02.

플리마켓 셀러, 행복한 불행의 스타트라인에 대하여 Part 1. 준비물

by Lunarglasskr

3-5만 원 정도의 부스비를 입금하고 난 이후, 내 머릿속은 더 복잡해졌다. 그래, 내가 그 장소에 가서 물품을 판매하는 건 알겠는데 뭘 준비해야 하지? - 그 질문에 도달했을 때도 나에게는 그것을 가르쳐줄 친구도 가족도 선배도 그 어떤 누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명확하게 말할 수 있으니, 나처럼 또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을 예비 셀러들을 위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그게 두 가지로 나뉜다.



부스라는 내 책상을 채울 것들.

부스를 운영하며 나를 돌볼 것들.


그럼 부스라는 내 책상을 채울 것들을 소개해보겠다.


개요 - 일단 부스비를 내고 지정된 시간에 지정된 플리마켓으로 가면 여러 가지 방법 -뽑기, 선착순 등등-으로 자리를 선정한다. 자리에는 보통 의자 하나, 책상 하나 - 120cm/60cm 정도 되는 사이즈의 -가 주어진다. 전기를 신청하면 쓸 수 있게 해주는 경우도 있다.-평범하게 멀티탭을 연결해주는 정도. - 이번 글에서는 보통 평범히 쓰는 스펙인 120cm/60cm의 책상 하나라고 가정하고 써보도록 하겠다.


D78hyisVUAA5j2-.jpg 지금 보면 이걸 보고 어떻게 물건을 사 갔나 싶은 예전 디피.. 이때 구입해주신 분들 덕에 아직도 이렇게 꿈을 놓지 않았다.


캠핑용 조명

어? 네가 왜 여기서 나와? <<라고 생각하겠지만, 아주 중요한 아이템 중 하나. 실외 플리마켓이라면 해가 지는 3-4시만 돼도 광량이 부족해지는 데다 실내라면 더더욱 생각보다 많이 어둡다. 핸드메이드로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들은 보통 밝은 빛에서 더욱더 가치가 빛나니 꼭 챙기도록 하자. 꼭 아주 밝고 지속시간도 짱짱한 것으로. 현재 캠핑 조명인 루*나가 대세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많이 비싸다... 오픈마켓에서 판매하는 3-5만 원짜리도 나름 괜찮다. 2-3개 정도가 적당하며 언제든 보조배터리로 충전할 수 있게 USB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챙기자.

조명용 스탠드

책상에 끼워서 사용한다. 자바라식으로 나오는 휴대폰 스탠드 등등을 사용하되 아무리 무거워도 휘어지지 않는 걸로 사자. 휘어지면 골치가 아프다 ㅜ.ㅜ...(실제로 내가 가진건 힘이 없어서 휘어지고 그래서 매번 골치가 아프다...)

책상에 깔 테이블 클로즈

원하는 컬러와 문양인 것으로 약 2마 정도면 어떤 사이즈의 책상이든 넉넉히 커버할 수 있다. 주최 측에서 준비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아주 예외 상황으로 그냥 본인이 가져가는 게 속 편하다. 때에 따라 망사나 레이스로 된 것을 덧대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통 하얀색/검은색을 사용하는 편이다. 나는 화이트 마블링 천 - 하얀 대리석 모양-을 구해서 사용하고 있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으니 꼭 갖춰보자.

부재 시 책상 위에 덮을 테이블 클로즈

이건 위의 테이블 클로즈보다 더 얇은 것을 준비해주는 게 좋다. 자주 덮었다 걷었다 하게 되기 때문이다. - 이거 없으면 화장실도 못 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ㅜ.ㅜ...- 얇은 스카프나 테이블 클로즈 사이즈-약 2마-로 준비하면 좋다. 예쁘면 더 좋다!

보조 배터리

조명 충전 + 휴대폰 충전용.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 대기시간엔 대부분 휴대폰만 보게 된다. 조명 충전에도 필요하니 꼭 넉넉한 용량을 넉넉하게 준비하자.

디피용 거치대나 소품

예전만 해도 알음알음 셀러들끼리 입소문을 타고 판매되었으나 요즘은 꽤 종류가 많다. 디피용 거치대가 있으면 더 많은 상품을 더 보기 좋게 거치할 수 있어 판매 수량도 많아지고 좋다! - 거치대 뒷 공간을 이용할 수도 있다. 간단하게는 도일리 페이퍼-복잡하게는 나무 공방에서 만든 거치대, 알리익@프레스에서 구입한 거치대 등등...

견출지 등의 가격표

샤이 코리안... 한국 사람들은 뭔가 질문하기를 어려워한다. 특히 금전적 관계에서는 더 그런데 그런 분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위해 가격표를 상품 근처에 붙여놓으면 좋다. 상품에 붙이면 상품이 상할 수가 있으니까 근처에 붙이고, 잘 뗄 수 있는 것으로 준비하자.

볼펜 메모지 테이프 가위

이상하게 쓸 일이 자주 생겼다. 남에게 빌리는 것보다는 챙겨뒀다 남을 빌려주는 사람이 되는 게 마음이 편하니 챙겨가자.

거울

액세서리를 판매하시는 분들의 경우 준비하면 좋다. 의외로 샘플을 착용하고 거울을 보고 싶어 하거나 사진을 찍어 확인하시는 분들이 많다. 어, 없어요...<<라는 대답으로 민망해지는 것보다, 작은 것이라도 준비해두면 좋다.

상품 포장용 opp 등의 포장재

어? 이거 그냥 이렇게 가져가요? - 라는 질문, 의외로 많이 들어온다. 손잡이 있는 봉투까지는 아니더라도 opp봉투라도 준비해서 담아주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훨씬 좋다.

티슈, 물티슈, 안경닦이 등등

주최 측에서 제공하는 책상과 의자는 상상 이상으로 더러울 때가 많다. 그게 아니라도 어디든 닦게 되어 있다. 안경 닦이는 지문이 많이 남는 상품에 좋다. 인간의 지문은 의외로 아주 잘 남고 아주 지저분해 보인다. 빌리려고 하면 또 서로 민망해지니 먼저 챙기는 센스를 가져보자.

계좌번호가 적힌 작은 안내판

플리마켓에 다니다 보면 의외로 사람들이 현금을 잘 들고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센스 있게 계좌번호를 적어 앞에 두면 고객의 망설임을 훨씬 덜어줄 수 있으니 좋다.

공방 명함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지만 있는 게 사실 훨씬 좋은 아이템. 가끔 지금 상품을 구입하지는 않지만, 이후 내 고객이 될 잠정 고객분들이 요청한다. 명함에는 트위터나 인스타 등의 SNS 아이디나 스마트 스토어 주소, 메일 등의 연락처를 적어 놓는다. 포트폴리오를 기재하는 그라폴리오 주소나 아이*어스 입점 작가의 경우 아이디어스 아이디를 적기도 한다. AS문의에도 연락처가 꼭 필요하기 때문에 만들도록 하자.


이 외에는 카드 결제기 등등...- 필요하다 생각하는 것들을 준비해보자. 예전에는 카카오페* 소호 결제를 신청해서 관련 물품들을 받을 수 있었는데 현재는 없어졌다.ㅠ0ㅠ.... 이럴 수가 까까오, 다시 살려주라...ㅇ<-<

EbfMT5sUcAEKVyg.jpg 아주 조금 발전한 디피 현황.... 각종 집기와 마네킹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정도면 부스를 꾸릴 준비는 충분하다! 그럼, 부스를 보는 나를 돌볼 물건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부스를 운영하며 나를 돌볼 것들을 소개해보겠다.


물이나 마실 것

없으면 진짜 안된다. 죽을 수 있다 8ㅁ8)!! 혼자 부스를 볼 경우는 자리를 이석 하기 굉장히 어려우므로 미리 준비하자. 부스에 앉아 있으면 목 탈일... 정말 많다.

간단한 식사 거리

EX)) 칼로리 바란스, 김밥 등등.... 위의 말대로 이석이 굉장히 어려워서 준비해야 할 것들.

물티슈, 티슈 등

손에 자꾸 뭐가 묻더라고요...

간단한 간식

약 8-10시간 이상 한 군데 메여 NPC처럼 있다 보니 자꾸 배고프고 당도 떨어진다. 그때 좋은 것. 넉넉히 준비해서 옆 부스 분과 나누면 가끔 다른 분야나 같은 분야의 선배님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 더 넉넉히 준비하면 구매하시는 분들께 하나씩 드릴 수도 있다. 훈훈한 분위기로 마무리되는 판매...!

휴대폰

현대인의 영혼

각종 태블릿 등의 오락거리

긴 시간 전부 판매만 하고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대기시간이다. 시간을 때울만한 것을 가져가야 한다.

이때야 말로 아주 좋은 독서 찬스!

메모지와 펜 등 메모할 거리.

그날그날 매출을 적기도 좋고, 가격은 의외로 나도 까먹는다. 적어두면 바로바로 알려드릴 수 있어 좋다.

약간의 사교성

옆자리 부스를 쓰는 분은 사귀어 두자. 서로의 부스를 봐주거나 - 화장실을 가거나 다른 참가자들 구경하고 싶을 때 - 서로의 고충을 나눌 수 있다. 흑흑, 좋은 피플 세상에 아주 많아요ㅠ.ㅠ...


이것들이 약 3년간 - 작년엔 코로* 때문에 못 다녔다. 이럴 수가...- 플리마켓을 다니며 필요했던 것들을 대략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상상 이상으로 길어져 나의 좌충우돌 셀러 적응기는 다음 편으로 미루도록 하겠다!


이 글을 보시는 예비 셀러분들, 걱정하지 마세요!

이거 전부 저도 셀러 활동하면서 옆의 앞의 돌아다니던 셀러분들께 전부 배운 거랍니다.

세상에는 상냥한 사람들이 아주 많고 뉴비를 돕고 싶어 하는 고인 물(?)은 어디에나 있답니다.


과감히 도전해 보세요!


생각 이상으로 즐겁고, 상상 이상으로 정신없고 기대 이하로 상품은 팔리지 않지만 재미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