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사회생활과 직장을 군대라는 곳에서 배웠다. 간부로 시작하다 보니 '상명하복'이 기본이었기 때문에 선배들의 이상과 요구를 받아들이는게 당연한 것으로 알았다. 나 또한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열심히 했었고 그렇게 나는 선배들의 신임을 얻음과 동시에 만성피로도 덤으로 가졌다.
만약 후배들에게 군대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생각할까? 이 공감대없는 사연들은 그 아무리 중요한 것이라도 그들은 쉽게 집중하지 못할 것이다.
개인주의로 변해가는 사회에 살아가는 X세대와 M세대의 갈등은 이제 어딜가나 심심찮게 보여지고 있다. 이런 사회적 현상에 기업들은 그들의 발전과 효율적 의사소통을 통한 효율성 증대에 대한 방법으로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려 노력한다.
스타트업 기업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이렇게 따라하는 수평적 조직문화, 왜 하는걸까?세대간의 갈등 해소를 통한 효율적인 업무 증진이 주된 목적이라고 한다.
실리콘벨리의 유명 기업들을 모티브하여 직급/호칭을 부르지 않는다거나 복장, 유연근무제의 도입 등을 실시하고 있는데 의외로 잘 돌아가나보다. 하지만 이것보다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 바로 상사의 리더쉽이다.
어느 직업이든, 직장이든 팀의 개념이라는 것이 존재하고 있고 그 팀은 하나의 규율 아래 굴러간다. 그리고 그 세세한 규율을 암묵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직속상관이다. 엄격할 수도, 유연할 수도 있는 리더는 직업과 업무에 따라 그 장단점이 확실히 존재한다. 드라마 '미생'에서 보여지는 '오과장'의 경우 주인공 인턴 '장그래'의 요르단 중고차 프로젝트를 팀원 회의와 객관적인 판단, 진행해 성공시켰다. 직급/호칭을 생략한다거나 자유로운 복장같은 '수평적 조직문화' 를 볼 순 없었지만 드라마는 천과장을 제외한 팀 전원은 오과장이 차린 회사에 모여 근무를 시작하는 것으로 끝이 난다. 오과장의 리더쉽에 반했다? 러고 해야할까. 이런 오과장의 리더십은 배울게 많다. 무심한듯 팀원들을 챙겨주고 프로젝트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자기가 책임지고, 맡은 본분을 최선을 다해 처리하는 그의 모습말이다. 이런 오과장의 리더쉽에 더하면 좋을것이 현대의 수평적 조직문화다. 워라벨을 중시하고 직장내에서 자유로운 의사교환을 추구하며, 자기주도적 결정을 도울 수 있는 리더 말이다.
2030세대는 초등학교때부터 취업까지도 끝없는 경쟁속에서 살아왔다. 매번 스펙을 쌓고 영어 성적을 올리며 무엇이 부족한건지, 왜 내가 면접에서 떨어졌는지 생각하며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새 없이 또 다른 스터디와 독서실을 전전한다. 이렇게 힘들게 해서 붙은 기업에서 고분고분하고 부조리를 강요하면 누가 그 애사심을 가지고 회사를 다닐 것인가. 끝없는 자기계발이 습관이 된 그들에 있어 직장은 또 다른 발전의 장소이자 경제생활을 통해 또 다른 마음의 안식처를 찾기 위한 수단이 회사다. 이 속에서 M세대의 부조리를 언론과 인터넷으로 숱하게 접한 Z세대들은 가만히 있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이해하지 않고 모난 돌처럼 바라보는 직장상사들이 많다. 라떼는- 을 시전하며 자기가 바라는 모습들을 둘러서 하는 분들의 경험담을 종종 주변을 통해 듣는다. 그 분들은 알려나? 요즘 신입들은 그런것들을 기가막히게 캐치하고, 더욱 그런 행동들을 하려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간관계도 용쓰려고 할수록 더 안되듯이 직장내에도 마찬가지다. 용쓰면 안된다. 이런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상사분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요즘 신입들 정말 옛날이랑 다른 것 같다' 라고 외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폐쇄적인 직장일수록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보수적인 직장인 공무원에서는 이런게 특히 심했었는데 인사혁신처의 적극적인 방법으로 유연근무제, 신입 공무원 적응, 부정부패 방지를 위해 여러 행동들을 하는 것이다. 큰 틀에서는 정말 많이 바뀌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옛날의 틀 속에 사고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 분들에게서 피해야 할 것도 있지만 배울것 또한 많다. 좋은 것들만 캐치해서 우리 자신이 올바른 리더가 되는게 중요하지 않을까? 후배들에게 존경받진 못하더라도 최소한 나잇값 못한다고 무시받지는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