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유로운 풀풀 Feb 11. 2023

꿈꾸는 시간을 뺏지 말자

무기력.

출간 이후 무언가가 진행되고 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혼자서 오붓하게 이것저것)

도리어 그런 일들을 하기 싫은 지경에 이르렀다.


솔직하게는 출간때문만은 아니다.

원씽,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면 될 것을 

새벽기상, 돈관리, 운동, SNS, 관계 등 모든 것을 다 이끌고 가려고 일을 키웠다.

1인 기업이라고 하기에는 좀 멋쩍지만

어쨌든 혼자서 무언가를 기획하고, 생산하고, 게시하는 일들이니 

혼자 감당할 만큼 해야 하는데 그러지를 않았다.

3명이 함께 일을 하듯 더 벌였다.


머릿속에 들어있는 일들을 하나씩 실현하려고 애를 쓰는데

손가락이 움직이는 시간이 더디니 마음만 답답했다.

컴퓨터로 노동하고 소통하는 것을 그리 즐기지 않으면서도 

거기에 에너지를 쏟아부으며 "여기에도 익숙해져야지"라고 나를 재촉했다.


이럴 때,

눈에 들어오는 건 나를 위한 책.

철학은 뇌에 박히지도 않고,

소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아

나를 분석하는 책만 또 들여다보았다.


기계처럼 책장을 넘기다가 발견한 실천 사항.


너무 바쁘게 살지 말자. 생각하고 꿈꾸는 시간을 갖자.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 / 일레인 N. 아론 / 152쪽


허허허.

맞다.

책 작업을 하면서, 학교 업무에 쫓기면서, 가정을 챙기며 버거울 때는

난 늘 멈췄다.

머릿속 계획으로는 해야 할 분량이 정해져 있지만,

과감하게 놓아버리고 그냥 쉬었다.

그렇게 하루이틀 쉬고 나면 추진력이 붙어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일이 해결되었다.


지금 나는 멈춤이 필요한 상태.

24시간 끊임없이 돌아가는 생각 회로를 좀 멈추고

거기에서 튀어나오는 생산적인 생각들에는 미련을 좀 내려놓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며 나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극도로 민감한데 목표지향적으로 추진력 있게 나가는 나 같은 성향에게는

'너무 바쁘게 살지 말자'는 조언이

나태함과 죄책감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니,

나의 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듯한 이 민감함을

잘 끌어안고 다독이며

나의 또 다른 동력으로 삼을 수밖에.


딱 떠오른 노래.

ABBA의 I Have A Dream.


주말 브런치 타임,

이 노래 들으며 커피 한 잔 마셔야겠다.


너무 바쁘게 살지 말자.

생각하고 꿈꾸는 시간을 갖자.




매거진의 이전글 계속 달리다가 어떡하려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