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그리고 열등감
다큐 한편을 보다가 재미없어서 껐다. 가끔 다큐멘터리를 보면 이게 리얼인가 연출인가 의심이 되는 부분이 참 많다. 1을 10처럼 보여줘야 "재밌으니까".. 드라마 쌈 마이웨이에서 고동만(박서준)에게 대학선밴지 뭔지 피디가 삼각김밥 먹고 싸웠어요 라고 말하라고 시킨 것 같이. 그런 자극을 원하니까.
어쩌면 나도 내 인생에 그런 자극을 원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내 맘대로 1에 10같은 의미부여하기, 그래서 누구보다 고고한 척하다 그것들은 결국 허상이었다는 걸 깨닫기. 깨달음을 얻은 후에는 아주 아주 깊은 바닷 속으로 한 없이 가라앉기.
1을 10처럼 보이게 하는 허상보다 내가 1,2,3,4 차근차근 가야한다는 거 알지만 이미 태어날때부터 10이든 20이든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혹은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들에 100이든 1000이든 스스로의 가치를 올리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조금 더 솔직히 말하자면 부러워서. 열등감이라고 하기에도 조금 뭐한 감정들을 안고서.
생각이 너무 멀리 나갔다. 가지고 태어나지 못한 것에 대해 원망은 하지 않으나 그만큼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내가 헛되이 보낸 시간들에 대한 후회를 안고 잠이 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