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받을 일 없는 휴학생의 한탄
성적 나오는 날이군요. 시험이다 성적이다 나한테서 너무 멀어져버린 것 같네요. 내가 선택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이래저래 괜히 심란한 마음이 가득가득.
익숙해질만하면 헤어져야하고 겨우 헤어짐을 실감하며 마음을 비울 때 쯔음 또 새로운 만남을, 또 헤어짐을 반복하는게 너무 싫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이나 모험 같은 걸 별로 좋아하진 않아요. 항상 내 맘대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또 실망하거든요. 다들 특별하다고 여기는 것에는 더더욱이요. 여행처럼 끝이 너무 뻔히 보여도 싫고 모험처럼 끝을 알 수 없어도 싫어요.
그냥 편안하고 싶네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마음으로 - 근데 그건 모두가 그럴거에요. 다만 내가 생각하는 편안의 기준이 조금 높은 건 아닐까, 내가 너무 허황된 꿈을 꾸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긴 하네요. 언젠가 그럴 날이 오긴 할까요?
어쩌면 일어날지도 어쩌면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들에 대해 걱정하는 거 보니 아직 살만하긴 한가보네요. 근데 저는요, 더, 더, 잘 살고 싶어요. 이것도 허황된 꿈이자 욕심인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