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리만치 용감하게
나는 언제부터 ‘엄마’이기를 꿈꿨을까?
꽤나 어렸을 때부터 결혼도 출산도 늘 당연한 거라 생각하며 살아온 나였다.
출산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아이의 존재만 생각했을 뿐 엄마로 사는 것에 대해서는 그 어떤 것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염두에 두었다 한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별 거’였다. 출산을 하고 나니 알았다. 당연한 수순으로 여겼던 복직의 실패 앞에서 나의 존재 가치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고 육아만 하는 내가 싫었다.
빨리 무엇이든 나의 가치를 증명해 보일 수만 있다면
된다는 조급한 심산으로 이것저것에 나를 던져보았다.
그러다 알았다. 글의 매력을 그리고 내가 글 쓰는 것을 꽤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쓰는 것과는 별개로.
글 속에 비친 글쓴이의 삶을 따라가 보는 시간이 참 좋다. 책 위에 적힌 이름 석자 외의 알게 되는 그만의 것들,
그가 어떠한 시간을 살아냈는지 그 시간 속에서 어떻게 빚어졌는지 조금은 엿볼 수 있다. 그렇기에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날것을 투명하게 내비치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
그럼에도 감히 용기 내어 적어본다.
내가 언제부터 ‘작가’이기를 꿈꿨는지 모르겠지만
목차도 맥락도 모르겠지만 일단 쓴다.
아이를 키우며 새삼 새로운 나를 마주하며 드는 생각들을 하나하나 붙잡아 적어보련다.
두서가 없는 변덕스러운 글에도 진심은 담길 테니까.
여전히 혼란한 나, 그것을 극복 중인 나 스스로에게 또 이 글이 닿는 누군가에게 나지막한 위로가 되어주기를 바라며 그냥 마구 적어보겠다. 무식하리만치 용감하게.
아이를 재우며 옆에서 몰래 후다닥 적어보는 지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