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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혈청년 훈 Mar 20. 2024

[직딩라이프]저는 팀원들이 싫어하는 유형의 팀장입니다

저는 팀원들이 싫어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그 문제점은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제 말에 우회적인 자기자랑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최소 중간관리자이거나 임원 또는 CEO일 것이고,

'와... 진짜 싫겠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팀원 등 비보직자일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송총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하고 사람이 40살 넘어서 바뀌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제 삶 자체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살아왔는데 그걸 이제와서 바꾸기도 어렵고 딱히 바꿀 생각도 없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팀원들을 몰아갈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바로 1년 1개월 전까지만 해도 팀원이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 압니다.


'내가 이 일 더 한다고 월급이 오르는 것도 아니고, 승진이 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왜 해야하지?'

아마 업무분장에 없는 일, 기존에 안하던 일을 새롭게 하라고 하면 저라도 이런 생각이 들었을겁니다.

무엇보다 팀장, 부장이 시키는 일 중에는 정말로 본인이 하기 싫어서, 껄끄러워서, 솔직히 말하면 짬처리 시키는 일인데 누군가는 해야 하니까 시키는 그런 일들이 실제로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작년 맡은 팀에서도, 올해 인사발령받은 팀에서도 세 가지는 최우선적으로 신경쓰면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새로운 일은 맞지만 그 일이 저와 팀원들이 속한 팀, 부서의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게 하는 근거와 기회가 될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소속 팀원들의 승진에도 분명히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과거부터의 누적 업무수행에 대한 통계를 뽑고 분석하였습니다.

내 일이 중요하다고 말하려면 우선 그 일이 어떤 실적, 숫자를 내고 있고 그게 어떻게 회사에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할 객관적 통계, 숫자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둘째로 이해관계자와 소통자리를 여러 방법, 여러 채널로 마련하였습니다.

혼자 독고다이로 일하거나 회사 안에서건 밖에서건 한 곳만 상대하면 되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다양한 대내외 관계자와 수시로 소통하고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것은 그것이 간담회이건 식사자리이건 의식적으로 만들고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번째로 기존 업무프로세스 개선을 통해 새로운 고객, 빠져나가던 고객을 포착하고자 했습니다.

기존에 일하던 방식대로만 일을 하면 절대 실적이 유의미하게 오르지 않을겁니다.

실적이 오르려면 기존에 안하던 방식으로 해야 새로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다만 작년의 경험을 자양분 삼아 이번에는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데 소통과 설득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습니다.

항상 했다고 생각하지만 더욱 더 '왜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이 일이 어떤 면에서 중요한지', '수행하는 직원에게는 어떤 의미 또는 이익이 있을지'를 의식적으로 설명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 혼자 모든 일을 하지 않고,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맡기려 하고 있습니다.

아예 맡기는 일, 업무지시 가이드만 주는 일, 보조적인 지원업무만 하게 하는 일을 구분해서 진행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스스로를 완전히 버리고 오로지 팀원들에게 맞추더라도 10명이면 10명 전부가 저를 좋아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관건은 저를 싫어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은 무조건 발생하는 상수라고 생각하되, 그 비율이 일정수준을 넘어서서 전체에 전염되는 것을 막는 일일 것입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저 사람이 하는 말은 어차피 들어봐야 의미가 없어'수준이 되어버리면 말 그대로 끝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생활, 직장생활이 쉽지 않음을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모든 직장인을 응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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