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우릴 힘들게 한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편지였다.
책의 발행 연도에 따라 책의 내용이 미세하게 달랐다.
시작부터 중요하지 않은 미세한 차이에 꽂혀 한참 허둥거렸다.
책장을 넘길수록
편지에 담긴 그의 생각을 나눌수록
다산의 생각과 그가 가던 길을 뒤따르기에 너무 숨이 가빴다.
우리 모두가 다른 의견없이 꽂힌 부분은
다산 선생의 400km의 거리를 넘나든 그의 위대한 자식 교육이었다.
안방에서 열 걸음도 채 되지 않는 아이들의 굳게 닫힌 방문 앞을 우린 오늘도 서성였다.
잘하고 있지?라고 엄마 노릇이 20년 이상인 우린 각자에게 질문을 했다.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사실에 대체적으로 절망했다.
다들 시무룩해있는데
ㅇ이 말했다.
-다산 선생이 내 아빠였으면 힘들었을 것 같아요.
나도, 나도, 나도.
엉뚱한 곳에서 우린 서로를 보듬었다.
책여우-내게 온 인물의 캐릭터 분석을 잘하기 위해 책 읽는 여배우들의 모임
ㄱ-내년이 환갑이라는 사실에 대충 낙담하는 스타일
ㅁ-총명한 머리, 그럴듯한 외모. 본인만 모르는 비밀
ㅈ-책여우 이름을 지은 사람
ㅇ- 21학번 늦깎이 대학생
독서모임, 북살롱, 북클럽...
결국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생각을 나누기 위한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