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유명해서 혹은 너무 쉬워 혹은 어린이용 동화로 널리 알려져서
오히려 흥미가 많이 떨어진 작품이었다.
누구는 종교색 때문에
누구는 좀 촌스런 배경과 암시 때문에
책장을 넘기는 내내 단전 깊숙이 숨겨진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했다.
암튼
바보 이반에 나오는 도깨비 혹은 악마 불리는 그것들이
'과연 죽은 것일까 숨은 것일까'라는 간단한 질문에 우리 허우적댔다.
ㅁ과 ㅇ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으니 죽은 것이라고 했다.
ㅈ은 당장은 바보 이반의 아우라에 눌려 있는 것일 뿐 악은 결코 죽지 않는다고 했다.
ㄱ은 그 후로 책에 설명이 나오지 않는 것들에게 마음을 쓰지 않는 다고 했다.
그렇게 한참을 설왕설래했다.
결론은 어른답게 냈다.
각자 판단하는 걸로다.
우리는 독서모임 잘하고 있는 거지?
책여우-내게 온 인물의 캐릭터 분석을 위해 책 읽는 여배우들의 모임
ㄱ-내년이 환갑이라는 사실에 대충 낙담하는 스타일
ㅁ-총명한 머리, 그럴듯한 외모. 본인만 모르는 비밀
ㅈ-책여우 이름을 지은 사람
ㅇ- 21학번 늦깎이 대학생
독서모임, 북살롱, 북클럽...
결국 같은 책을 읽고 다른 생각을 나누기 위한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