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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나 Apr 05. 2023

나름 인스타툰 작가입니다

나홀로만화가 / 인스타툰 소통의 고질적 문제점

 나는 인스타툰과 브런치를 함께 연재하고 있는 나름 취미작가다. 정식적으로 작가 일을 하고 있지 않으니 취미 작가라고 나를 지칭하는 편이 더 맞는 거 같다. 취미작가의 일은 별거 없다. 그저 정식작가가 되기 위해서 여러 플랫폼에 작품을 계속 올리면 된다.




수 많은 방법 중 내가 정식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 중에 하나는 '인스타툰' 이었다. 


그 많은 것들 중에 인스타툰을 고른 이유는 나는 글보다는 그림에 더 재능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인스타툰이 다른 것들 보다 진입장벽이 낮아서 도전하기 쉬었다. 그리고 인스타툰이 가장 나를 표현하기 쉽고 독자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그런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인스타툰을 그리기 시작했다.

 

 작년 8월부터 운영한 인스타툰 계정은 총 3개다. 그중 두 개는 현재 거의 접은 상태다.


나는 어떤 일이든 시작하기 전에 자료조사를 먼저 하는 편이다. 계정을 만들려고 생각한 초창기에 구글에 가장 많이 검색했던 문장은 '인스타툰 팔로워 늘리기'였다. 인스타툰으로 프리랜서를 꿈꾼다면 팔로워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었다.




검색 상위에 노출되는 글들이 말하는 것은 똑같았다.


 1. 소통하기

 2. 질 높은 콘텐츠 제작

3. 공감적인 글.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하기였다. 그들은 나와 비슷한 팔로워 수를 가지고 있는 인스타툰 계정에 가서 팔로우를 한 뒤 좋아요와 진심 어린 댓글은 달라고 했다. 그러면 그들은 나에 대답에 보답하듯 팔로우를 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지속적인 소통'이 가져오는 결과는 '팔로워 대비 노출과 반응'에 영향을 미친다. 팔로워 대비 노출과 반응이 좋으면 인스타그램은 나의 게시물들은 더욱 더 많이 노출시켜준다. 이 노출은 추후 팔로우를 동반하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우를 늘리고 싶으면 지속적인 소통은 필수라고 그들은 말했다.


인스타그램에서 소통하는 방법은 좋아요, 댓글, 저장, 공유다. 내가 그들의 게시물의 반응을 함으로써 나의 게시물에도 반응을 이끌어내는 한마디로 말해 주고받고를 하는 것이다. 이런 주고받고를 통한 맞팔로 초창기에 200명 정도의 팬층을 쌓아두라고 게시물들은 나에게 알려줬다.




상위에 노출된 게시물의 말을 따라 이행한 결과.  두 달만에 팔로워는 300명 정도 쌓이게 되었다. 팔로워의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꽤나 좋은 성적을 거둔 결과다. 하지만 이 팔로워들은 나의 만화와 그림이 좋아서 팔로우한 것이 아닌. 그들의 성장을 위해 나와 같은 생각으로 서로를 맞팔을 한 상태인 것이다. 또한 그 뒤에 계속되는 팔로우들도 나의 게시물을 마음에 들어서 하는 팔로우가 아닌 '맞팔'을 위한 팔로우들이 수두룩했다.


이런 관계들은 내가 그들의 반응에 반응하지 않았을 때 바로 언팔이 되는 관계다. 그리고 이런 식으로 동족업계의 맞팔로우를 원하는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팔로우를 하게 되면 나의 프로필은 이와 비슷한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주로 노출이 된다. 물론 그들의 관심과 사랑도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식의 맞팔이 계속되면 '내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이런 것인가?'라고 느낄 때가 많다.


 또한 이 소통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인스타툰의 성질상 사진 한 장이 아닌 다수의 사진들이 업로드되고 나는 그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관심 없는 만화를 보고 진심 어린 답글을 다느라 시간을 보낼 때가 많았다. 이런 것이 소통이 맞는 건가?


만화의 면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질 높은 콘텐츠와 사람들의 클릭을 이끌어내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남들이 다 하는 유행들을 따라가기 급급했다. 좋아요와  노출수에 관하여 일희일비하기 일쑤였고 이 모든 것은 그림에 대한 애착 또한 소실되게 만들었다.



그에 반해서 현재 60명 정도 보유하고 있는 인스타툰은 관심 없는 맞팔을 하지 않으니 동족 업계의 사람들보다 일반인들 계정에 많이 노출이 되는 편이다. 그리고 유행을 따라가는 금방 소비되는 게시물들이 아닌 나의 일상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리니 나름대로 재미도 있다.


팔로우 수는 소통을 열심히 했던 두 인스타툰보다는 더디긴 하다. 소통했던 인스타툰은 2주 만에 100 팔로우를 찍었지만 아직 이 인스타툰은 4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66명 남짓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66명의 인스타툰을 더 애정하고 생각한다. 남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정말 나를 위한 기록으로써의 콘텐츠를 만들어 가고 싶다.


  이 전에는 거의 일상을 만화로 기록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여러 가지 후기와 그 사이 속에 존재하는 일상을 만화로 그려서 진정한 '나'를 표현할 것이다.



instargram : @han.a.ssi

https://www.instagram.com/han.a.s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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