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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fia Aug 16. 2023

미운오리새끼



수군대는 소리와

끔찍한 환상 속에

아무리 숨이 막혀도

우린 그저 미운오리새끼다.

 

우리 중 한명은

자연스럽게 당연한듯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다.


그러다가 어느날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한층 더 안정감이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 뒤 

우리도 다른 건강한 오리들이 되고 싶어

살짝 그 무리에 끼고자 하지만


건강한 이들은 

허약한 미운오리들이 무섭다며 달아난다.


그건 미운오리들에게 아주 큰 생채기를 남기고 말지만

이제 미운오리들은 그들만의 공간에서 쉬쉬하며 

세상의 눈치를 보게된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침묵을 강요당하며 사는

우리는 미운오리새끼들


죽어야만 하고

갖혀야만 하는

미운오리의 인생들


아무리

우리 탓이 아님을 울부짖어도

어쩔 수 없이 내 탓이라며

다시 목놓아 울며 자책 할 수밖에 없는 

우리는 미운오리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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