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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경용 Oct 22. 2024

"도래야~돌~돌~돌~

♡울엄마.울아부지.사랑합니다~♡♡♡

우리집은

동네의 주봉인 깃대봉아래 있었고 본동네와는  멀리떨어져 있어서 외진곳이었다

어린 기억으로는 무서웠던 기억이 많다

집이라야 우리집 뿐이었는데 나중에 옆집이 지어졌고  

앞집도 흙담집을 지었다

세가구가 있었고 우리집 작은방에는

또 한가족이 세들어 살았으니 네가구가 살던 때가 있었다

여기서 살던때

"도래야~돌돌돌~"

억은 너무 힘들었다

밤새 도록 도래야 돌돌돌~을 소리 내어서 외쳐야 하는

것인데 책을 소리 내어 읽는다면

반복이 없고 큰소리로 읽을 필요도 없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만나는 단어는 딱 여섯 자리 단순하다 그것의 밤새 반복은

독자분들도 한번 해보시라

다시 한번 나도 같이 합니다

"도래야 돌~돌~돌~"

"소리가 작아요  좀 더 큰소리로 군대 안 갔다 왔습니까?!!"

"어째해 볼 만해요?"

"도래야~ 돌~돌~돌~

이직도 도래야 돌돌돌에서 한 치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을 봅니다


여기서 도래는 돼지를 뜻하는데요

그래서 어디 방언인가를 알아보았더니

강원도는 대지 경상도는 돼 애지 전라도는 돼야지 제주도는 돼지 함경도는 돝 평안도는 도애지

경상도는 똘또리 충청북도는 돗 중국길림성 은 뒤아지

차암~ 그러고 보니 도래는 없더라고 ~

급조해 내신 울 엄마의 호칭으로 생각해 버린다 그렇게 생각해야 글쓰기가 편해진다

뭐~ 알아본다고 별거 나오지도 않고 말이다

그러면 이대목에서 돌돌돌은 무엇이냐?

하면은 돼지를 부르는 명령어다

돼지가 걸음막을 나가는날 우리집 큰재산을

잃어버린다

돈이 나가버린다

그때의 돼지는 우리집 살림의 밑천이었다

저녁밥을 먹은 우리는 큰방을 다 차지하는 이불하나로 잠자리에 들었

으스스한 가을바람이 겨울을 예고하는 시점이니

하나의 이불로는 먼저 끌어당기는 사람이 임자가 된다

곤한 숙면의 시간~

자정을 얼마두지 않는 시간에 엄마의 다급한 목소리에 우리는 잠을 깼다

우리라고 해봐야 12살인 나와 9살 여동생 6살 남동생 이제 돌 지난 넷째 동생은 막 낳는 시점이 되었다고 보아진다


그런 시끄러운 상황 속에서도 울음소리를 듣지 못한 기억이니 우리와는 만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엄마는 가끔 아버지가 하시는 일에는 못 미더운 마음을 표현해 내신다

돼지막이 허름하게 되어 있어서

쑥~ 나온 주둥이로 발장을 밀어내면 여지없이 발장이 빠져서

돼지가 나올 틈이 생겨버린다

우리 돼지막이 그랬다


그날 아버지는 재너머 상갓집에서 밤을 새우는 강방보조(상갓집 음식을 차리고 음식을 손님들에게 내어놓는 장소담당)를 하신 걸로 기억된다

그러니 엄마나이 불과 서른서넛 쪼그만 우리들만의 야밤에 애지중지 키우던 돼지가 탈출하여서

코를 씩~씩~ 불면서 웩~웨엑~꿀~꿀~ 거리면서 마당으로 뒤꼍으로 정제문을 들이받고 왔다 갔다 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게 돌아다녀 싸니까

궁여지책으로 내놓으신 엄마의 아이디어~


"도래야~ 돌~돌~돌~"

그 인기척을 돼지가 들으면

응~ 나 어디로 도망은 안 가~

자유롭게 마당에서만 돌아 댕기께~

하는 것처럼 우~웩~꿀~꿀~하면서 신기하게도 방으로 들어올 것 같은 가까운 거리에서 돌아다녔다

그래서 아 ~ 이렇게 부르니까 우리 전재산인돼지가 도망을 가지 않고 우리 소리 나는 주변 마당만 돌고 있다는 확신이 왔다

그래서 더더욱 "도래야 돌~돌~돌` 은 우리의 합창이 되고 있다

너무 졸린 동생의 소리가 기어들어간다  아니다 동생은 정말 열심히도 도래야~ 를 크게 외치고 있었다

아고~ 언제나 멈추끄나~


엄마는 한숨도 못 주무시고 도래야~ 돌~돌~돌~ 의 감독을 하셨고

우리는 잠이 들었다 깼다를 반복하면서

도래야~ 돌~돌~돌~ 을 반복하였고

아버지는 밤새 재너머 상가집에서 날새도록 강방 보조로 당신일을 성실하게도 수행하셨고

우리는 돼지막을 탈출한 돼지를 지키기위해서 꿀같은 잠을 설쳤고~

울엄마는 상가집 강방보조 가신 아버지만을 언제 오끄나~

애타게 기다리시고 우리들 도래야~ 돌~돌~돌~ 잠들까봐서

우리집 재산없어질까봐서~

그재산 어떤 돼지인가~

아버지 벌목 산판에서 몇날을 하셔서 하루 두세뭇 품삯으로 받아오신 솔개비

새벽골 (그당시 면소재지 이던 면성-지금은 무안읍 에 새벽 4시경에 솔개비 ,장작,자장개비,그밖에 농산물을 팔기위해서 무안읍의 웃사거리에서부터 아랫 사거리에는 매일 새벽장이 섰다)

다니셔서 한푼 두푼 모아 사다가 키워서 새끼를 낳으면 그새끼를 팔기위해서-키우던 돼지이다

가끔 아버지와 엄마가 솔개비를 머리에 이고 지게에 지고 가시는 모습을

우리는 마루끝에서서 보면서

우리덜 아침에 깨면 배고플 까봐 서숙죽 을 끓여 놓으시고 새벽 골 가시던 모습을 내려다 보면서


"엄마 ~! 죽먹네~~!

둘이는 합창을 했다

부모님이 이고 지고 가시는 질고의 새벽골은 안중에도 없었다

지금 같으면

엄마~!  잘 댕겨와~~사랑해~♡♡♡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 것도 같은데 우리는 너무나 어렸다

우리를 키우기 위한 생각으로만 살으셨던 엄마셨다

동생한테 들었다

"그때 느그덜 모캉( 마루) 에 나와서 "엄마~ 죽먹네!"~ 

할때에  

아이고 어째야 사끄나 저새끼덜 누가

잡어가불먼~

어두운 새벽골 머리에 뭇이고 두뭇지고 가시던 부모님의 무거운 어깨에

우리는 또허나의 짐으로 남았었다 -걱정과 염려의 짐으로~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버리면 글로 인한  나의 기억은 그저 웃음만 나올 테지만

밤새" 도래야~돌~돌~돌~을 외친 나는 정제 앞에서 세수를 하고 뭔가 허전하여서 뒤안 언덕 쪽을 보는 순간

깜짝 ~

놀라고 말았다

그때는 개간도 했었고 간벌도 해서 아버지는 하루 일하시고 솔개비를 품삯으로 받아오시고

그 솔개비 음들로 뒤안 오른쪽 언덕배기에 겨울의 바람을 막을 요량으로ㅡ 한 달여 산판을 돌아다니셔서 일하신

그 솔개비는 겨울의 세찬 바람을 막아주기도 했지만 ~

그것을 볼 때마다 이재 겨울은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겠다는 안심을 주었고

그것으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장치가 되었다

그것 뿐인가 ~이고 지고 새벽골 다니셔서 돈만들어서 나 학교보내고

  고무신 사 신기고 돼지새끼 사고 옷사주고~

어린 마음에도 아~ 우리 집이 부자가 되었구나~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그 솔개비의  단이 3~4단으로 쌓여 있는 모습에서 아버지의 수고가 쌓여있음을

보았고 그 수고로움이 우리 집의 찬 겨울밤을 댑혀주는 온기가 되었는데 ~~

훤하다~~ 뻥 뚫린 뒤안 언덕이 휑하니 드러나 있다

오늘이  억울한  아침~세상에 이런 일이!!!

밤새 돌~돌~돌~의 피곤함 에다가

그많은 솔개비를 잃어버린 상실감  으로

억울해졌다

그때는 잡히면 때려죽이고 싶었다

분했다 울아버지 고생이 도둑맞았다

아버지의 피곤은 밤새 강방 보조로 술취함으로 비틀거림으로 재너머 오셨다

밤새도록 우리가 돼지의 탈출을 막기위해서  집중하고 있을때

그틈을 노려버린 솔개비 도둑~

분명 웃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사력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울엄마 혼자서 울고 "크게 해야~ 돌~돌~돌~ "


 하시면서  우리를 깨울때에

 그놈은 자기의 힘을 이용해서 그많은 솔개비 다 지고 가버렸다

그밤에는 어째그리 춥기도 했고 바람도 쎄게 불던지 ~~

아버지의 지게는 우리를 살려내기 위해서 어두운 새벽을 헤쳐 가셨는데

그놈의 지게는 우리를 죽이기위해서 웃고 있었다

아버지의 성과를 없애버렸다

울아버지의 심정~

나 지금 헤아리기 어렵다~

잘 모르겠다~

우리앞에서 남의 험담하지 못하셨다

그때에 욕이라도 시원스럽게 하셨으면

나 이렇게 안쓴다 잊어버렸다 60년을 달고 다니는

  마음속의 울분을 ~~


당장 겨울을 나기 위한 대 작전에 돌입한다

이제 잃어버린 아니 도둑맞은솔개비는 잊어버려라~!

아버지의 명령이다~!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럽다~

남들앞에 모진말 못하시고 강방보조에 지성이셨던 아버지 지만 어쩌다 내가 대들면

짝대기를 걸음막에 때리신 아버지는 암산의 천재셨다 지금도 외삼촌은 말씀하신다

그때에 니 아버지한테 "매양술 그만 먹고 속차리시라고"

했던말이 걸리신다고 하신다

누님 먼저 보낸 홀아비되신 매형한테 따뜻하게 위로해 주지 못하고 나무랫다고 자책하신다

그래서 사람은 닥쳐보아야 그때 그사람속을  안다고 하시면서  외숙모 떠나신 23년을 살고계신다  

지금이라도 내게 말씀해주신 외삼촌이 고맙다

울아버지가 그립다~


부삭(부엌아궁이)을 책임질 땔감은 겨울을 나는 필수품의 으뜸이 된다

여름이라면 깻대나 대 등 농작물 부산물로도 밥을 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겨울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방독에 온기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아랫목은 낮에 새끼들을 먹여 살려내기 위해서 고단함에 지친 아버지의

차지가 되곤 했던  난방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들이 필요하다

없어져버린 잃어버린 솔개비를 생각하고 있어 봐야 뭐가 나오는가?

잃어버린 것들은 리 잊어버려야 한다

지게로 지고 가져가버린 솔개비가 돌아오지는 못한다

바람이 세차게 불면 담당을 정한 다


나는 집에서 가까운 항장솔밭으로 갈퀴를 가지고 가고

세 살 어린 동생작은 손으로 갈퀴질을 한다

소나무의 낙엽이 바람이 불면 떨어진다

그것을 긁어서 땔감으로 사용했다

셋째는 대여섯 살이니 노동력을 발휘할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그에게도 맡은 바 사명은 주어진다

밑자리를 사수하라!

아부자는 열심히 긁어 내려오신다 산꼭대기애서부터~ 

우리는 그러한 갈퀴질을 긁어 뺀다고 했다-긁어서 무조건 아래로~ 아래로~ 우리 밑자리가 있는 곳으로 ~

밑자리에서부터  아버지가 갈퀴질로 긁어 빼는 곳까지의 공간에  있는 갈퀴나무는  전부가  우리 것이되었다

밑자리는 곧 우리 집이다

우리 공화국이다

우리 세계이다

울 아버지가 대장인 우리 땅이었다


누가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그런 곳이었다

울 아버지 삽과 곡괭이만으로 두말  옷지기 (약500펑) 산판을 옥토로 만드시고

담배농사, 보리, 밀, 고구마 농사로 이골이 나셨다

밑자리 이야기 하다가 또 빠진다~

몇 갈퀴 긁어모은 것을 모아둔 장소이다

주변은 접근금지! 한마디로 출입금지! 여기에 애기가 있다 누구네 애기인지 다 안다

여기는 우리 구역 이어라우~~

애기가 이야기 안 해도 다 알아먹는다

한참 위에서 쑥~쑥 긁어오시던 아버지가 지게를 지신다

마당으로 운반하기 위해서

아버지의 지게질이 끝나야 나는 밥먹고 학교 간다

그렇게 그렇게 겨울을 지나고 또 지나고 ~~

엄마에게 그때일을 물어보았다

"그때 누가 우리 솔개비를 가져갔을까요?~~"

"건너마을에서 그랬다고 허냐~"

"누구네가?~

어린마음에도 분노는 자라났다

울아버지의 고상고생 하셔서 하루에 두세뭇씩 모아놓았는데~~

"쫒아가서 죽여 버리고 싶었다

분명 아시는 눈치신데 가르쳐 주시지 않으신다


시간은 지나서 아랫마을로 이사를 오고

내 나이 육십 중반즈음 매제를 하늘나라로 보낸 누이가 친정을 방문하고

추억을 돌아보는 마을 둘레길에서

그때 이야기가 나왔을 때

충격적인 소리로 놀라고 말았다

솔개비를 가져간 도둑이 건네마을 이 아니라

우리마을 에  있다는 소리는  충격으로 다가왔고

도래야~돌돌돌~

왜이리 어제같으냐?

나 지금칠십인데~

엄마는 두리뭉실 하게 건네마을 이라고

했는데 동생은 어떻게 알았을까?

지금도 나는 동생이 알고있는

그일이 사실이 아니었으면 하고바랜다

"아니야! 그럴리가~!"

울엄마랑 흙담너머로 생일떡 나누시던

모습 눈에 선한데~

내가 동생의 말을듣고 그 일의 주범을 60년만에

알아버렸을때 그당시처럼

실망과 배신의 분노가 치밀어온다

아버지한테 그 사람은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울아버지 피땀을 뺏어갔고

우리 집의 전부를 뺏어갔고

침략하고 공격했다

겨울은 춥다 모든 것이 얼어붙는다

땅도 얼고 물도 얼고 마음도 추워져서 얼음이다

겨울이 코앞이다

올여름의 무더위로 올겨울도 춥다는 설이 있다

방이 따습고 마음이 따순 겨울을 보내는 뜻한 마음들이

여기 모여 정겨운 시골의 사랑방을 꿈꾸는 것은 나의 욕심이려나~~~~

겨울의 따뜻함을 맛보려면 그 사람의  행위를

보내야 한다

그 분도 갔으니 그분의 행위도 같이 따라갔다

그래서 그 일은 마무리되었다

사람이 생겨나서 일이 생기고 사람이 돌아감 으로~

행위가 마무리되는 것 ㅡ사람의 행위는 미워할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사람은 절대 미워하지 않아야 함을 알아낸 오늘이 고맙다~

그래서 아버지가 위대하시다

죄를 묻지도 고발도~

안 하신 일을 얼마 전에 사실을 안  나는

그때 그 시간에는 어떻게 조치했을까?

지금의 나는 그분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그렇다 그분이 아니다!

확신한다 ! 그사람은 아니다!

그때의 그사람의 행위이다!

떠난 사람은 이땅에 남지 않는다

그러나 그사람의 행위는 남겨 질수는 있다

진위의 여부를  글쓴이에게 맡기는 누를 범하면서도~~~

사람의 행위는 혹 미워할수는 있을지 몰라도ㅡ지금도 사람을 미워하는 나는 어차피 사람이다

이러한 미움의 마음이 이웃간의 사랑으로 승화되는 그날이~

 나의 끝없는 쓰기여정이 될것도같다

우리들 사람은  지지와 공감을 함께나누는 내이웃이다

끝까지 사람은 사랑 받아야하고

사랑해야함은 나의 끝없는 쓰기의 대명제이다

쓸고 닦아야할 내마음이다

사람자체는 절대 미워해서는 안되는이유

우리를 지으시고 보시기에 좋으셔서 기뻐하신 신의

절대적 판단 영역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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