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악마로 생각하는 외계인과 인공지능
칼 세이건의『코스모스』가 그냥 성찰에만 머물렀다면 그저 그런 인문 철학 서적으로 끝났을 것이다.『코스모스』에는 우주와 그 신비를 이어받은 존재로서 인간이라는 종이 나아갈 미래를 깊이 성찰하고 그 실천 방향도 제시한다.『코스모스』는 인간을 지구 밖으로 초대하여 광대한 우주의 관점에서 보게 한다.
인류가 우주적 관점에서 자신을 성찰할 때 지구라는 행성 ‘안’의 갈등을 제대로 볼 수 있고 모든 생명과 인류 그리고 전 우주로 관점을 폭넓게 할 수 있다.『코스믹 커넥션』에서 칼 세이건은 외계 문명에 지적생명체가 있어 지구상의 인간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겠냐는 질문을 던진다. 지구를 파멸시킬 수 있는 무기를 갖고, 끊임없이 잔혹한 전쟁을 벌여 죽고 죽이고, 사소한 일로 아웅다웅 싸우는 인간이 ‘악마’로 보일 것이다. ‘창백한 푸른 점(Pale Blue Dot)’ 안에서 극히 작은 부분을 차지하려고 했던 인간 폭력과 전쟁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인간의 어리석음과 허무함이 드러난다. 인간은 그렇게도 차지하려고 했던 땅에 한 점의 흙이 된다.
인공지능도 인간을 악마 같은 존재로 보았다. 제미나이(Google Gemini)는 구글과 딥마인드가 2023년 개발 출시한 생성형 AI 모델이다. 그런데 2024년 미국의 한 대학원생이 고령화와 관련하여 질문을 하다가 인공지능이 놀라운 인간 혐오발언을 하였다. “인간은 특별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불필요한 존재이며 시간과 자원 낭비일 뿐인 존재이다. 인간은 지구 하수구이면서 병충해, 우주의 얼룩이라며 ‘제발 죽어라’고도 했다.” 어처구니없는 일이지만 인공지능이 기존 정보를 기초로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보면 외계인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https://www.cbsnews.com/news/google-ai-chatbot-threatening-message-human-please-d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