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은 주로 유라시아 대륙에, 호모사피엔스는 아프리카 대륙에 서식했다. 고대 호모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은 기원전 4만7000년경 중동, 유럽 등에서 만나 약 6000~7000년간 교류를 이어왔다. 네안데르탈인의 DNA는 기원전 약 4만5000년경 호모사피엔스의 DNA와 조금씩 섞이기 시작했다. 두 고대 인류가 얼마나 잦은 빈도로 '동거'했는지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처음에는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의 종간교배는 역사적으로 한 차례였을 것이라는 가설이 나왔다.
그러나 네안데르탈인과 현생 인류의 조상 간의 종간교배는 여러 시기에 걸쳐 이뤄졌다는 연구결과가 2018년 나왔다. 동아시아인과 유럽인에게는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비율은 2~6%에 이르는데, 두 집단의 교류가 한 차례라면 이렇게 높은 비율이 나오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동아시아 사람의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는 유럽인보다 12~20%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에도 현생인류 조상과 네안데르탈인의 이종 교배가 지금까지 생각되던 것보다 더 일반적이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가리아의 동굴(Bacho Kiro Cave)에서 발굴된 4만여년 전 3명의 현생인류 조상의 치아와 뼛조각 등을 분석한 결과이다. 이들은 모두 5~7세대 전에 네안데르탈인 조상을 가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 1세대 조상과 네안데르탈인의 이종 교배가 일반적이었음을 보여준다.
네안데르탈인은 4만 년 전 멸종하기까지 호모 사피엔스와 1~2만년 공존하면서 그 사이 유전자를 섞었다고 추정했다. 지금까지는 최초의 이종교배는 4만7000년~6만5000년 전 사이에 일어났다고 추정됐다. 2024년 연구에 의하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다소 늦은 약 4만5000년~4만9000년 전 이뤄졌다.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 교환이 여러 번 이뤄졌을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초기 인구 집단에서 한 차례 혼혈이 이뤄졌고, 그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q3010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4-08420-x
네안데르탈인과 호모사피엔스의 유전자교류가 얼마나 빈번하게 이루어졌는지는 아직도 논쟁 중이다. 그것이 과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