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2019년 방영된 우리나라 드라마「스카이 캐슬」의 최고 시청률은 23.8%이었다. 2019년 상반기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사회의 교육열과 교육현실을 극명하게 보여 주는 드라마였다. 드라마의 내용이나 표현에는 과장이 있을 수 있겠지만 사람들의 공감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그것이 정말로 우리나라 현실이라는 것은 정말로 놀랍다. 사이코드라마나 정신병동 이야기 같았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이었다.
「스카이 캐슬」은 드라마일 뿐만 아니라 현실이다. 2024년 조사에 의하면 미취학 및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의 92.2%가 취학 전에 사교육을 받았다. 2019년 75.5%보다 훨씬 높아졌다. 처음 사교육을 받은 나이는 평균 4.6세이다. 우리나라 초·중·고 학부모는 97.9%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다섯 살 이전에 사교육을 받기 시작한다. 정말 놀라운 통계수치이다. 필자만 놀라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여섯 살 이전에는 밖에서 놀면서 지내는 시기라는 것이 ‘교육선진국’의 입장이다. 아니 초중고 시기 전체도 그렇다. 선진국은 왜 ‘바보’ 같이 취학 전에 실컷 놀게 하는지 아는 사람도 드물고 알더라도 관심 없다. 그냥 습관적으로 학원 말을 믿고 옆집 사람을 그냥 따라할 뿐이다.
우리나라 영유아의 약 20%가 학습지를 이용한다(2016). 만 5세가 되지 않은 아이의 상당수가 미술과 음악, 발레와 수영 등의 예체능 ‘과목’을 비롯해 ‘국영수’ 기초 학습을 받는다.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경쟁이 시작된다. 좋은 유치원에 보내려고 임신 중에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그 경쟁은 더욱 가열된다. 우리나라는 자녀 양육비가 가장 많이 드는 나라이다. 중국이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다. 한국에서 18세까지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1인당 국내총생산의 7.79배로 추정되고, 중국은 6.9배이다. 평균소득의 10년 치가 교육비에 들어간다! 독일 3.64배, 프랑스 2.24배, 호주 2.08배에 비해 현격하게 높다. 비싼 양육비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한다.
이렇게 어린 아이까지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분명 있을 것이다. 설문조사에 의하면 ‘남들보다 앞서 나가게’(24.6%), ‘남들이 하니까 불안해서’(23.3%)이다. 경쟁 심리와 불안감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부모가 어린 아이 때부터 사교육을 시킨다. 어느 부모가 불안감을 느끼지 않으랴. 어느 부모가 자녀가 공부 잘하기를 바라지 않으랴. 이런 환경에서 학교 가기 전에 사교육을 시키지 않으면 아이는 따라가기 힘들다.
자녀를 사교육과 학원가에 전전하게 하는 부모는 마치 불나비 같다. 불나비는 화려한 외관으로 ‘나비’라는 이름이 붙여졌지만 야행성 나방이다. 불나비는 불을 향해 날아들다가 결국 불로 뛰어들어 타죽는다. 무작정 불을 향해 날아드는 불나비는 ‘어리석음’의 상징이다. 정말로 많은 청소년들이 대학입시를 위한 사교육으로 고통 받고 심지어는 극단적인 선택도 한다는 뉴스가 종종 등장한다. 시험을 위한 대학입시 공부가 재밌을 리가 없다. 게다가 고통스럽고 지겹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아이의 뇌는 발달하는 단계가 있다. 아이와 청소년 그리고 성인은 다르다. 세살 이전에는 엄마 아빠가 안아주고 같이 노는 시기이다. 이때까지는 우리나라 부모들도 눈높이를 맞춘다. 세살부터 여섯 살 사이에는 사고능력과 관련된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이다. 이때는 밖에 놀면서 많은 경험을 하여야 하는 시기이다. 그래야 전두엽이 발달한다. 전두엽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긴다. 이때부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놀고 경험하면서 전두엽이 발달해야 할 시기에 아이들은 학원으로 보내진다. 아이들의 사고능력과 전두엽의 발달이 정체된다. 언어와 외국어, 수학과 물리 교육은 초등학교 때 시작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7살 무렵 학교에 입학하는 이유이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그렇게 빨리 시작한다고 잘할까? 절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더 못한다. 그걸 말해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