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은 작년 11월로 기억한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막연한 불안감과 어쩐지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과 답답함이 날로 가슴에 쌓여가던 시점이었다.
아이쿠! 안 읽은 책이 책장에 넘친다
유튜브에서 자기 계발 콘텐츠가 자동으로 뜨기 시작하던 시점에 우연히 켈리 최 님의 동영상이 떴다.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고, 웰씽킹 책을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읽고 나니 자신감이 생기고, 뭔가 내 삶에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불은 책을 다 읽은 순간 다시 피시식하고 꺼지고 말았다.
하지만 그 책을 읽으면서 점차 내가 필요한 것들을 찾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독서모임도 가입하고, 아이캔 대학도 등록해서 필독서도 읽기 시작했다.
글을 쓰려고 지금까지 읽은 책들을 대충 세어보니 30권이 넘는다. 그중에는 영어 원서 6권도 포함이 되어있다. 11월부터 7월 말까지 8개월에 읽은 책의 양으로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을 수도 있는 양이다. 시간을 그냥 흘려보냈다면 읽지 않았을 책들을 30권이 넘게 읽었으니 나를 칭찬해야지. 잘했어!
30권이 넘는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것들을 기록해 본다. 기록하지 않으면 모든 것들은 휘발이 되니 삶의 기본은 기록이다. 짧고 간단하게 기록하는 생활은 휘발되는 삶을 나의 성장을 위한 거름으로 바꾸어 놓는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첫 번째는
"읽기만 해서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전자책 [일일 일행 독서법]에서 이러한 구절이 나온다.
'책을 읽기 전과 읽은 후에 달라진 것이 없다면 책을 읽은 것이 아니다.'
작가도 이 말에 감명을 받아 실천하는 독서를 시작했다고 하는데, 이 말은 나의 양빰을 후려치는 것 같은 감동(?)을 나에게도 선사해 주었다.
잠시만 생각을 해보아도 우리는 변화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 시간 때우기용, 오락용 책은 제외하고 말이다. 내가 책을 처음 집어든 것도 나의 현실이 답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읽는 동안에는 내 삶이 180도 눈부시게 변할 것 같은 기대감에 흥분하던 나의 모습은 책 읽기가 끝나면 그냥 사그라 들었다. 그러나 어떻게 이것을 극복해야 할지 몰랐다.
그 답도 결국은 책 속에서 찾게 되었다. 진짜로 책 속에는 답이 있다. 책을 읽는 진짜 이유를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두 번째, 책을 읽는 이유은 책을 통해 사고를 확장하고 자신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서 결국 행동의 변화, 실천을 가져오는 것이다.
책을 읽으라고 권하면 흔히 듣는 말이 있다. " 독서가 좋은 건 다 아는데, 바빠서 시간을 내기가 힘드네."라는 답 말이다.
세상에서 제일 경계해야 하는 말로 내가 꼽는 것은 "다 아는데"라는 말이다. 정말 안다면 사람은 아는 대로 산다. 하지만 보통 다 안다는 말은 머리로만 이해한 '척'하는 것이다. 아예 모르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안다는 말 아래 모든 변명과 하지 않음을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상당히 교묘한 변명이다. 알고 있음에 위안을 받으려고 하고, 회피의 허울을 만들어 낸다.
세 번째, 책 읽기는 누가 뭐래도 즐거워야 한다.
독서를 시작하려고 하면 우리는 우선 베스트셀러 목록을 찾아보거나, 지금 유행하는 책을 사서 보려고 한다. 누가 좋다고 추천해 주는 이른바 '어른들을 위한 필독 인문학 도서' 등등 책을 추천받아 읽으려고 한다.
책을 추천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나의 독서 능력에 따라 누구에게는 인생책이 나에게는 수면제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이해 못 하고 꾸벅꾸벅 조는 나의 모습에 자책감이 들기도 한다.
사람은 다 다르다. 나는 없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다 자기만의 개성을 지니고 산다. 다른 사람에게 맞는 옷이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때가 있는 것처럼, 책도 마찬가지다.
책을 고르는 기준은 다음 내용이 궁금할 만큼 재밌어야 한다. 내가 지금 책에서 얻고자 하는, 해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그 관심사의 책을 찾아서, 5분 정도 읽어보고 술술 잘 읽히는 책을 골라야 한다. 책을 들었는데 지루하거나, 흥미가 없으면 지금 당장은 그 책과 나는 인연이 아닌 것이다.
책을 읽을 때는 기대되고 즐거워하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고, 그럴 때 독서 습관이 우리 몸에 자리를 잡는다.
독서의 고수들도 시작의 순간은 다 있었다. 태어나면서부터 책을 1,000권 읽고 나온 사람은 없다. 이제 막 발을 텐 나의 독서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