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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운 Oct 17. 2024

슈퍼문을 보며 한 생각

밝음에 가까이 갈수록

어린이집에서 보내준 알림장을 저녁밥을 다 먹어갈 무렵 열어보았다. 오늘 밤 8시 26분 슈퍼문이 가장 밝을 시간이니 아이들과 함께 꼭 보시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베란다로 가봤지만 달이 보이지 않아서 아이들과 나왔더니 우와 달이 진짜 이렇게 밝다고? 분명 늘 보던 보름달 이상 확실히 밝고 빛났다.




달이 지구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와 보름달이 뜨는 시기가 겹쳐서 평소의 달보다 더 밝고 환하게 보이는 달을 슈퍼문이라고 한단다.


시간을 내어주며 주목하여 볼만 한 무엇이었다.

슈퍼문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슈퍼문처럼 특별하고 밝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이내 찾아온 생각이 달만큼이나 마음속에서 반짝였다.


저 혼자 빛나려 한 게 아니었구나.


지구와 더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 밝음과 무척 밝음의 차이는 비추려고 하는 곳과 얼마나 가까이 있느냐에서 오는 거란 말인가?


내가 비추고자 하는 이들과 더 가까운 마음의 거리를 유지하려고 할 때, 누군가에게 더 밝은 빛으로 다가가려고 할 때 슈퍼문처럼 슈퍼문인이 될 수 있겠구나.... 제 아무리 혼자서 나는 빛나는 사람이고 더 빛날 거야라고 한들 슈퍼문은 될 수 없는 거겠구나....


하늘의 슈퍼문이 밝고 반갑듯 내가 사는 오늘을 밝고 반갑게 비추는 슈퍼문인이 되어야겠다 생각했다.


무척이나 밝게 반짝이는 빛을 바라보며 가을밤에 든 생각이 마음에 달처럼 떠올라 기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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