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 와 있습니다_한산도 노지캠핑 1일차

by 정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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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여객선터미널이 예약이 마감되기도 했지만 어구항에서 배를 타고 한산도로 들어가고 싶었다.


30년 전, 바다 건너 이곳에 온 것처럼.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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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아빠만큼 커버린 아이에게 그저, 바다인 이곳은 나의 축축했던 과거의 민낯. 그리고 그 미래의 날씨는 너무 쨍하네. 가을바람까지 더해져서.


3년을 다닌 한산중학교는 초등학교와 통합해 새건물이 되어 있었다. 너무 오랜만이라 몇 번을 고민하다 그녀에게 카톡.


잘 지내지?

우리 매일 하교하던 그 길에 와 있어.

다시 만나기로 했던 그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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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산도를 돌고 돌아 관암에 자리를 잡고, 바다앞에서 저녁과 밤을 본다. 그때는 왜 그렇게 집안에 처박혀 바다를 저주했던가. 너는 죄가 없는데.


한산도에서 노지캠핑 1일차.


그렇게 투덜거리던 아이들은 낚시에 홀릭되고, 섬 풍경과 하나가 된다. 남편과 밤산책. 밤바다 위에 너무도 밝은 달 덕분에 그의 얼굴이 환하고, 코미디 한 장면처럼 시조를 읊지 않을 수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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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처럼 밀려오는 과거의 이유.


그때 내겐 남은 사랑이 없어서, 마음은 몹시도 가난해서 이 풍경과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희미한 실루엣의 어린 나는 저마다의 이유를 안고 바다 앞에 있었다.



tip. 거제 어구항ㅡ한산도 소고포항 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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