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로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취미 활동을 하고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게 된다. 좋아하는 음악 중에 카논 음악이 있다. 저음으로 중후하게 한음 한음 끝어지는 듯 시작하는 부분부터 끌리게 된다.
성 제발두스 교회에서 들은 카논 곡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전인 2019년 5월 말에 바이에른 주에서 두 번째로 큰 뉘른베르크에 들렸었다. 뉘른베르크는 신성로마제국의 주요 도시였으며 독일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우선 뉘른베르크의 상징 건축물인 황제성을 돌아보았다.
그리고 카논 곡을 작곡한 요한 파헬벨(1653-1706)이 활동했던 성 제발두스 교회에도 들렸다. 1480년 경에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으니 550년가까이 된 교회다. 파헬벨은 이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자로 활동했었다.
교회에 들어서자 육중한 파이프 관 아래에서 나이가 지긋한 여성이 오르간을 연주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파이프에서 나오는 음악이 강렬했지만 귀에 익숙한 카논 곡이었다. 이 교회에서 카논을 듣다니...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들었다.
성 제발두스 교회에서 파이프 오르간으로 한 여성이 카논 곡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 : Ⓒ 손선홍)
이른 아침 기차로 뮌헨을 떠나 뉘른베르크에 도착하여 숙소에 집을 내려놓고 바로 오느라 다소 피곤했었다. 좋아하는 카논 곡을 파이프 오르간 연주로 들으니 피곤이 가시는 듯했다. 잠시 연주를 듣고 교회 내부를 돌아보았다.
작곡자 요한 파헬벨은 누구인가?
카논을 작곡한 파헬벨은 1653년에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태어났다. 그는 에르푸르트, 슈투트가르트, 빈 등 여러 곳에서 음악 활동을 했다. 말년에 고향 뉘른베르크로 돌아와 성 제발두스 교회에서 11년 동안 음악활동을 했다. 1706년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파헬벨의 대표곡은 <3대의 바이올린과 저속 저음을 위한 카논과 지그 D - 장조>이다. 오늘날 카논은 변주곡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다. 파헬벨이 활동했던 교회 외벽에는 "뉘른베르크의 작곡가 요한 파헬벨이 성 제발두스 교회에서 1695년부터 1706년까지 오른 간 연주자로 활동했었다"라는 안내판이 걸려있다.
독일에서 음악이 발달했던 요인
교회는 미사나 예배를 보는 곳이다. 중세이래 교회는 음악활동이 이루어진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우리가 잘 아는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도 라이프치히의 토마스 교회와 니콜라스 교회에서 음악 감독으로 활동했었다.
교회는 음악가들에게 활동공간을 제공했고, 음악가들은 교회를 토대로 음악활동을 할 수 있었다. 독일이 음악의 나라라고 불리는 여러 요인 중의 하나다.
오늘날 카논 곡은 변주곡으로 많이 연주되고 있다. 그만큼 사랑을 받는 곡이다. 아래 곡은 조지 윈스턴이 피아노로 변주한 곡이다. 함께 들어보시지요(아래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