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토반(고속도로)의 나라, 자동차의 나라, 축구의 나라, 음악의 나라, 맥주의 나라, 통일을 이룩한 나라, 나치의 만행을 끊임없이 반성하는 나라... 바로 독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
독일은 유럽의 한가운데에 있지만 비교적 친근하게 느껴지는 나라다. 바흐, 베토벤, 슈만, 멘델스존, 브람스, 바그너 등 음악가의 노래를 들어왔으며, 괴테, 실러, 토마스 만, 귄터 그라스 등 우리가 자주 들었던 작가들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나 영국의 역사, 문화와는 달리 독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쉽지 않다. 신성로마제국이 350여 나라로 나누어지는 등 지방분권 체제가 오랫동안 지속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리나 런던과는 달리 베를린 한 도시만으로 독일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 프랑크푸르트, 뮌헨, 함부르크, 베를린 등 대도시는 물론 하이델베르크, 보름스, 바이마르 등 작은 도시의 역사와 문화도 알아야 비로소 독일을 올바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독일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책이 나왔다.
" <도시로 떠난 독일 역사와 문화 산책> "
오늘날 독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가 뿌리를 두고 있는 2천 년 독일 역사와 문화를 다루웠다(2020년 11월 출간). 책의 주요 내용이다.
1. 대표적인 연방제 국가인 독일의 특성에 맞게 2천 년에 걸친 독일의 역사와 문화를 5개 지역 16개 도시를 통해 풀어갔다.
o 라인 강과 중부 도시(6개 도시):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보름스, 하이델베르크, 본, 라인 강과 로렐라이
o 남부 바이에른의 도시(2개 도시) : 뮌헨, 뉘른베르크
o 자유와 한자동맹의 도시(3개 도시) : 함부르크, 뤼베크, 브레멘
o 동부 도시(3개 도시) : 드레스덴, 라이프치히, 바이마르
o 프로이센과 통일 독일의 도시(2개 도시) : 베를린, 포츠담
2. 독일 역사의 시작으로 알려진 서기 9년의 <토이토부르크 숲 전투>를 비롯하여 신성로마제국의 성립과 멸망, 한자동맹, 30년 전쟁, 독일 제국, 바이마르 공화국, 포츠담 회담, 동‧서독으로의 분단, 베를린 장벽 붕괴, 독일 통일 등 주요 역사를 다루었다.
3. 독일 역사의 한 부분인 종교 역사도 담았다. <카노사의 굴욕>의 발단이 되었던 서임권 문제, 루터의 종교개혁, 슈말칼덴 동맹과 전쟁, 아우크스부르크 화의 등 종교가 독일 역사와 문화에 어떠한 영양을 끼쳤는가도 담았다. 마인츠 대성당, 보름스 대성당, 뮌헨과 드레스덴의 프라우엔 교회, 베를린 돔, 함부르크 미카엘 교회, 라이프치히 토마스 교회와 라이프치히 교회 등에 관한 내용도 있다.
4. 유럽의 아버지로 불리는 카를 대제(카롤루스 대제, 샤늘마뉴), 신성로마제국의 초대 황제인 오토 1세,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대왕)를 비롯하여 독일 연방 공화국의 총리였던 콘라트 아데나워, 빌리 브란트, 헬무트 슈미트 등이 독일을 어떻게 이끌어 왔으며, 이들이 왜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지도 알아보았다.
5. 다카우와 부켄발트 2곳의 강제수용소를 통해 나치 독일의 잔인한 인권 유린 행위를 파헤쳤다. 이러한 불행하고 부끄러운 과거에 대해 오늘날 독일이 어떻게 반성하고 있는 지도 담았다.
7. 독일은 박물관의 나라다. 독일 현대사 박물관, 역사박물관을 비롯하여, 왕궁 박물관(뮌헨 궁전, 님펜부르크 궁, 작센 왕궁, 상수시 궁), 미술관(슈테델, 노이에 피나코테크, 알테 마이스터 갈러리, 알베르티눔) 도 다루었다.
8. 역사적인 자료와 함께 저자가 독일 현지답사를 하며 직접 찍은 210여 장의 사진을 포함하여 이해하기 쉽고, 생동감도 더했다.
* 저자는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에서 수학하며 독일과 인연을 맺었다. 외교관으로 본과 베를린에 소재한 주독일 대사관 등 독일에서 여러 차례 근무하며 독일에 대한 이해를 넓혀왔다. 저서로 <독일 독일인>(1989), <분단과 통일의 독일 현대사>(2005), <독일 통일 한국 통일>(2016) 등의 저서와 <공공외교의 이해>(2020) 등 다수의 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