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수히 Feb 01. 2024

축구에 대하여 (1)

내 방 책장에는 “축구 아는 여자”라는 책이 꽂혀져 있다. 한창 축구에 빠졌던 중학생 시절 사서 몇 번이고 돌려봤었다. 정확히 말하면 ‘축구’보단 ‘축구선수’에 빠졌었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내가 가장 또렷하게, 그리고 가장 즐겁게 기억하는 대회이다. 2002년은 너무 어렸었고 2014년엔 수험생이었다. 그 이후 대회들은 이미 어른이 된 후라 별로 낭만이 없다. 학창시절 시험기간에 밤 새서 경기 보고 그 다음 날 친구들이랑 떠드는게 나에겐 낭만이랄까.


축구 본다 하면 잘생긴 축구선수 좋아하냔 질문이 제일 짜증난다. 첫째로 여자는 스포츠 그 자체보단 선수 얼굴만 보고 좋아할거라는 당신의 편견 때문에. 둘째로 내 선수는 못생겼기 때문에. 물론 수용 가능한 못남이긴 하다. 어떻게 잘 보면 귀여운 상이라고 판독될 수도 있는 그런 애매모호한 못생김이다.


아무튼 철저하게 실력만 보고 선수를 좋아, 아니 사랑했기 때문에 저런 질문은 실례다. 여자들이 은근히 남자들보다 냉철하다. 노력파 별로 안 좋아한다. 이제껏 여성팬 많은 선수들을 보면 실력파, 소위 말하는 ‘천재’들이다. 얼굴 보고 입덕은 해도 공 못 차고 슬럼프에 빠지면 덕질은 그부로 끝나버린다.


그래도 어느 정도 외적은..




쏘니 OK, 민재? 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