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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밀린 Dec 13. 2023

취미, 몇 개까지 괜찮을까?

출처: 프리픽


"취미를 몇 개까지 즐겨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된 계기는 


취미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안에 있는 세세한 재미를 놓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원인 모를 의심이 들기 때문이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취미는 몇 개가 있어도 상관이 없다



그러나 조금은 관점을 바꿔 취미에 대해 조금은 집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하자.


취미는 본질적으로 행복을 얻기 위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


이 행복을 얻기 위한 과정을 단순하게 살펴보자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 예상치 못한 경험


두 번째 : 행동의 반복을 통한 안정



예상치 못한 경험


우리는 취미라는 틀을 통해 행복을 얻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이미 취미를 즐기고 있는 경우에도 새로운 취미가 없는지를 주변을 살피기도 한다. 


하루 날을 지어 짧은 시간에 취미를 경험하는 '원 데이 클래스'처럼 


취미에 대한 가벼운 접근과 '강연 또는 지식의 접근을 통한 겉핥기의 과정이 그중 하나이다.


반면 다른 하나는 기존으로 하던 행동을 반복하는 것으로서,


마치 집에 머무는 것과 같은 행복을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그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자.


최근에 나는 향수를 만드는 가게를 다녀왔다.

새로운 경험을 희망하던 중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오감이며, 그중 사람들은 후각에 관심을 쓰지 못한다'라는 문구가 기억이 나게 되었고 나는 무언가에 끌린 듯이 50ml 향수 만들기 클래스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

향수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기에 모든 것이 신기했다.

첫 번째로 생각보다 적은 양의 원액이 들어간다는 것,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라벤더 향이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것, 집으로 돌아와 글을 정리하며 내가 겪는 이 경험들이 새로운 글감의 원액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이내 흥미를 가지기도 했다.

그런 도중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만약 주기적으로 향수를 만든다면 짜증이 나지 않을까? 그도 그럴 것이 글을 매일 쓰는 것 또한 가끔 투정을 부리는 이 상황에서 같은 취미를 진행할수록 무언의 공허함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었다


반면 다른 하나는 기존으로 하던 행동을 반복하는 것으로서


마치 집에 누워있는 것과 같은 행복을 얻는 것이 있을 것이다



행동의 반복을 통한 안정


안정적 욕구: 지속적인 행동을 경험하며 행복을 얻는 것


청소가 그 예시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나는 청소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아니 조금 힘들어하는 숙제라 생각한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보았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다름 아닌 '청소'였다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화장실을 광나게 닦아놓는 것'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바르게 하기 위해 물건을 다시 제자리에 놓아두는 것'


이렇듯 내가 처해 있는 상황을 다시 처음으로 리셋시키는 청소라는 취미는 분명 좋은 취미일 것이다.



또 다른 안정적인 취미가 없는지 
나를 돌아보았다


� 짬짬이 시간을 내어 글을 쓰는 과 


 출근길에 플레이 리스트를 선정해 노래와 함께 버스에 오르거나


새로 업데이트되는 화를 감상하거나 지인들의 글을 조금씩 읽어보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취미들 또한 반복적인 행동들과 주기적인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경험들이 공존해 있었다.


뭔가 '개수'라는 의미에 사념과 같은 얘기들이 많았지만 취미의 많고 적음은 단순히 행복의 방향에 따라 정의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묻고 싶다.



몇 개의 취미를 가지고 계신가요?



왜냐하면 취미의 개수를 세어보고 그것이 각각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갑자기 행복하지 않은 상황이 찾아왔을 때,


그 생각을 리마인드 하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들은 공책이나 메모장에 적어두면 효과가 더욱 좋다)




연말이라 그런지, 아니면 세상이 바쁜 것인지


내가 느끼는 요즘 사회의 흐름은 잔잔하지 않고 빠르게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행복이라는 것이 잔혹한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며 쾌감을 경험하는 것보다


은은한 기억들을 회상하며 그 순간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몇 개인가?


일단 속는 셈 치고 공책 어딘가에 적어두면 


그 '행복 로드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얻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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