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은 하루였단다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은
네가 그만큼 진심을 담았다는 뜻이지
그러니 얼마나 좋은 하루였겠니
갑작스레 소란스러워지는 아침을 열고
끝나지 않은 기대와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쌓여가는 피로의 한낮을 지나
어느새 마음이 한없이 분주해지기 시작해져
목소리는 높아지고 발 동동 구르며 허둥지둥 해치운 저녁 끝에
마침내 불을 끄고
나란히 누워
큰 숨을 돌리면
그제야
우리들에게 찾아온 평온
이불처럼 부드러운 밤
오늘의 끝자락을 덮어
한숨소리나 훌쩍임이 들려올 때도 있어
그때는 서로서로에게 이렇게 말해주자,
그래도,
오늘은 좋은 하루였단다
우리가 팔베개하고
서로의 볼을 어루만지고
가슴을 토닥여주고
분명히 찾아올 내일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으니
오늘은 마지막까지 얼마나 좋은 하루가 아니었느냐
그리고,
나는 아주 오랜만에 글도 쓸 수 있었지
그러니
너는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