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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후로도 Feb 12. 2021

좋은 클럽하우스 모더레이터의 5가지 조건

종합, 협력, 흐름, 센스, 질문

수십여 개의 방을 경험해보며 내가 느꼈던 좋은 모더레이터들의 특징들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2명의 셀럽과 팬미팅하는 듯한 방보다는, 랜덤 한 사람들과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인사이트를 나누는 방들에 적용될 수 있는 특징들이다. 이 특징들을 갖추게 되면, 스피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청취자들의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좋은 모더레이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1. 스피커가 했던 말의 핵심을 짧게 종합해준다 


음성으로 들었던 말은 잠깐 정신 놓으면 내용을 따라가기가 어렵다. 한 사람의 말이 끝나고 나서, 다른 톤의 목소리가 나오게 된다면, 참가자들의 집중력이 잠깐 리프레시가 되고 새로운 자극을 받아 들 준비가 된다. 이때, 앞에 있었던 말을 잠깐 짧게 요약해주자. 잠깐 놓쳐서 집중이 흩트려진 사람들까지도 새롭게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다. 참가자들은 자기들을 케어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모더레이터에게 신뢰가 생긴다.


물론 내용이 너무 길어서 한두 문장으로 짧게 다 요약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할 수 없을 때도 있겠지만, 참가자들도 다 이해한다. 청취자들도 모든 걸 다 모더레이터에게 맡기고 있지 않고 있고, 본인의 시간을 저마다의 방식으로 나름 의미 있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예시)

'좋은 스타트업을 고를 때 어떤 투자사에서 어떤 평가를 받아 투자를 받았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고, 선택 기준에 대한 여러 인사이트들을 나눠 주셨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도의 마무리 멘트로 얼렁뚱땅 넘어가는 모더레이터들이 있다. 이 멘트는 참가자들에게 새로운 자극이라기보다, '이제 끝났고, 다음으로 넘어가자'라는 식의 신호로 들리게 된다. 이런 멘트는 소중한 시간을 내서 온 사람들의 시간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주고, 모더레이터로서 신뢰를 쌓는 좋은 방법은 아니다.




2. 공동 모더레이터를 활용한다


모더레이터를 해보면 알겠지만, 모더레이터도 장기간 계속 높은 집중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대개 2~3시간 동안, 길면 8시간까지도 가기도 한다. 모더레이터도 사람인지라 음성에만 빡세게 집중해서 이 시간들을 이끌어 나가기 힘들다. 예상 주제에 대한 스피커들의 숫자가 커지고,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면, 같이 해줄 사람을 꼭 구하자. 사전에 어떤 식으로 나눠서 하게 될 건지 합의를 하고, 중간에 모더레이터가 바뀌어도 아, 같은 방이네~라고 느낄 수 있도록 청취자들에게 말해주자.


추가로 1~2 사람이 더 있을 수 있다면, 이 방에서 일어난 대화를 글로 정리해주는 팀을 미리 꾸려보면 좋다. 오늘 논의한 내용을 정리한 Google Docs 시트로 볼 수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기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최고의 모더레이터 팀이 될 것이다. 단, 미리 방제에 써놓거나, 스피커의 허락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 해야 한다.




3. 지금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 중간중간 이야기해준다


처음부터 계속 같이 들어와 있는 사람들은 적다. 적어도 15분~20분 정도 간격으로는 지금 어떤 맥락에서 어떤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 아주 짧게 말해주자. 기존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삼천포로 빠지는 주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준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에게는 방제에서 파악할 수 없는 내부 대화 맥락의 정보를 확인하고, '아, 이방이 이런 방이구나~'를 느끼게 해 준다.


예시)

방제: 마케팅의 모든 것
중간 안내 멘트: '2시간째 진행되었고요, 지금 저희는 마케터가 영감을 얻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방이 살아 있는 느낌을 주기 위해 오디오를 안 비우는 것이 중요하다. 중간에 일시정지 같은 상황이 왔을 때, 중간에 누가 튕겼을 때, 이런 멘트를 적절히 해주는 것이 좋다. 불필요한 Pause가 좀 길어진다면 앞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던 내용을 짧게 말해주는 것도 좋다. 중요한 내용은 1번 정도 더 반복해서 2번 이야기해서 강조 해주자.




4. 불편한 대화의 흐름을 센스 있게 넘어간다


아는 사람들이 아니라, 랜덤 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갑자기 주제와 어긋난 말들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음담패설이나 어그로성 발언들처럼 완전 헛소리면 신고하고 내보내면 된다. 하지만 뭔가 비슷한 맥락인데 애매하게 방의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고, 삼천포로 빠지는 경우가 있다. 참가자들의 모든 시선과 텐션은 모더레이터가 중재해 주기를 바라고, 무슨 말을 할지 기대하고 있는 순간이다. 이 순간을 센스 있게 대처하게 되면 모더레이터로써 신뢰와 명성(?)을 얻게 된다.


내가 경험했던 센스 있었던 멘트는 '다음번에' 스킬을 활용했었다. 기약은 없지만, 대화의 가능성을 남겨두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헛소리 스피커도 잡고, 청취자들도 안심하게 만든다.


ex)

방제: 여자 친구 생일 선물 뭐 주면 좋을까요?

어그로 발언: 여자 친구 생일 선물도 좋은데, 여러분들은 부모님의 선물은 얼마나 고민하고 사고 계시는지 모르겠네요.

(정... 적...)

모더레이터: 하하, 부모님의 선물과 관련된 토픽으로 하나 더 열어봐도 좋겠네요~ (화제 전환) 방금 전에 말씀 주셨던 '탁상 조명'을 선물해주셨던 분들 혹시 계실까요? 살 때 어떤 걸 고려해보셨나요?




5. 좋은 질문을 하고,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클럽하우스에서의 모더레이터의 좋은 질문이란, 스피커로 참여해 말하고 싶어 지고, 스피커의 말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질문이라 생각한다. 질문에는 사람들은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는 질문을 마주 하는 순간 궁금하지 않더라도 궁금해지고, 관심이 간다. 세바시에 올라오는 사람들이 대부분 흥미로운 워밍업 질문들로 시작한다. 질문은 흩어진 집중과 관심을 한 번에 끌어오게 하는 매력이 있다. 하고 싶은 말을 질문으로 바꿔서 함께 탐구할 장을 만들어 보자.


사람의 집중을 끌어내는 도구가 뭐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말씀해 주세요.

vs

여러분들은 사람의 집중을 끌어내는 강력한 도구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말하고 싶은 사람 있나요?" 보다, "말씀하시고 싶으신 게 있으면, 손을 들어주시거나 마이크를 껐다 켰다 표시로 알려주세요." 그리고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프로필을 눌러 인스타에서 DM을 보내주세요."로 수동적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 친절한 안내로 구체적인 행동을 요구해도 좋다. 대화의 연속성과 명확성이 확보된다.




방에 있는 청취자, 스피커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 감사와 같은 기본적인 덕목들은 너무나 기본적이라서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클럽하우스던 어디던, 사람들이 연결되고는 플랫폼에 좋은 모더레이터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거인의 어깨에 손잡고 올라서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봐보자.


클럽하우스 이용규칙에 대해 더 넓게 알고 싶다면 아래 블로그 글이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a_ryunoske&logNo=222235498203&categoryNo=19&parentCategoryNo=-1&viewDate=&currentPage=&postListTopCurrentPage=&isAfterWrite=true


+ 여러분들이 경험하신 좋은 모더레이터들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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