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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규민 Oct 17. 2024

이제야 발견한...

논문 쓰기 좋은 시간과 공간

 강변펜션에서 출퇴근을 한다.

강의를 위한 장기간 출장으로 지난주 검색을 해서 찾은 곳이다. 마당이 멋진 이곳을 찾아낸 나에게 조석으로 엄지 척을 보낸다. 어제는 마당에서 부지런한 여사장님을 만났다.  전기장판을 부탁했다. 강사의 목관리는 강의 생명이다.

살짝 감기기운이 있어 따뜻한 아랫목이 그리웠다.


  퇴근하며 들어올 때마다 내일 새벽에는 마당을 걸어야지 생각하지만

늦도록 강의 준비와 논문 선행학습지 살펴보느라 늦게 잠들어 일어나면 강의장으로 가기 바쁘다.

책상이 없는 작은 1인실 방이라 당연히 의자가 없다. 거실에서 발견한 앙증맞은 핑크색 의자가 ppt작업하던 유일한 의자였다.

거의 엎드리다시피 수그려서 작업하다가 허리 펴고, 화장실 들락거리며  연신 통증을 상기시키는  신음소리가 유일한 사람소리였다.

그러기를 3일째 되는 이 아침 물 마시러 나온 주방 식탁이 보였다.

왜 이제야 보였을까?


  강의준비는 마무리돼 가고 논문 쓰기에 마음이 분주하다. 프린트해 온 논문 선행학습지를 보니 한숨이 절로 난다. 시작했으니 끝을 내야 하는 일이라 논문 쓰라고 찾아준 식탁과 의자라며 나에게 또 한 번 칭찬한다. 희미하던 나무가 모습을 보이고 새소리가 정겨운 걸 보니 신나고 행복한 강사로 출발할 시간이 되었나 보다. 강의 후 듣는 인사 보약으로 피곤을 모른다.  하루 4번의 강의는  강행군이다. 이제 이틀 후.  주말 보내고 월요일 오전 강의를 끝으로  이곳을 떠난다.


이제야 발견한 글쓰기 좋은 공간이 마냥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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