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햇빛에 반응한다.
집안에서도 빛이 들어오는 곳을 좋아한다.
베란다를 확장한 거실 창 바로 옆에 소파를 뒀는데 빛이 잘 들어오는 자리는 늘 내가 꿰차고 앉아 있다.
전생이 있다고 굳이 믿는다면 나는 분명 ‘해바라기’였을 것이다.
남들은 기미나 주근깨, 노화를 부른다며 피해 다니는 햇빛을 나는 일부러 따라다니고 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빛 안에 가둬져 있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물론 한여름은 예외다.
그 시기의 빛 끝자락에는 요철이 달려있어 피부에 닿으면 아프니까.
그러니까 내 말은 이거다. 딱 이맘때쯤, 하얀 목련이나 연분홍 벚꽃이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밖으로 쓱 나오게끔 쬐어주는 이 정도의 햇빛에 열광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