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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치남 Jun 19. 2024

손웅정이 말하는 자식 잘 되게 하는 법

손웅정 님의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참조 

  안녕하세요. 책으로 치유하는 책치남 입니다.


 사실 자식이 잘 됐으면 하는 것. 좋은 직장을 구하고 좋은 사람 만나 가정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모의 바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람'이란 것은 그것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일이라는 것의 반증이 되기도 하겠지요. 


  저도 두 자녀의 부모로서 손웅정 님의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를 읽다가 우리 자녀들이 잘 되게 하기 위해서 이 세 가지는 명심해야겠구나 하는 것이 있어서 여러분과 나눠 보려고 합니다. 


  우리도 알다시피 손웅정 님은 자식 잘 키운 것으로 유명한 분이잖아요. 확실히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1. 평생의 직업을 찾도록 도와주어라. 


  직장은 나를 지켜주지 못했지만 축구는 지금껏 나를 지켜주고 있다. 내가 좋아하고 내가 원하고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일이 축구였기 때문이다. 즉, 내가, 나 자신이 축구를 원하고 선택했기에 나는 축구를 도둑맞을 염려가 없다. 아이에게 평생의 직업을 찾아 줘야 한다. 그것만이 아이를 평생 지켜줄 것이다. 아이가 평생 행복할 수 있게 부모는 함께 꿈꾸고 탐험해야 한다.


  '직장은 나를 지켜주지 못했지만 축구는 지금껏 나를 지켜주고 있다.' 이 말이 저의 심장을 쿵 하고 내려앉게 만듭니다. 돌아보니 대기업을 다녀보지 못해서 그런지 직장이 저에게 안정감을 주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항상 잠시 머물다 지나치는 정거장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아이들에게 직장보다는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주는 것, 이것이 정말 이 시대에 요구되는 일 아닐까요? 우리 모두 알다시피 이제 평생직장이라는 말은 사라진 지 오래니까요.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잘하는 것이 뭔지 이것을 발견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주는 게 정말 중요하지 않겠어요?


  그렇다고 모든 길을 다 정해서 그대로 따르게 하라는 의미는 아니지요. 손흥민 씨도 초등학교 3학년 때 본인이 간절히 하고 싶다고 해서 축구를 시킨 것이니까요. 


  저는 큰 애가 대학생인데 과를 정할 때 이런저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해주고 그냥 다 맡겼어요. 저자의 말대로 부모가 아이에 대한 그동안의 분석들을 말해 줄 수는 있지만 선택은 본인이 하게 해야지요. 저자의 말처럼 본인이 원해서 선택하게 말이죠. 


  헬퍼는 말 그대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지 결정을 해 주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아이에 대해서 꾸준히 살펴보고 대화하고 아이가 바른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용히 도와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저는 대학에 떨어지고 나서 어머니가 2년제 전산원에 억지로 등록을 시켜서 다니게 했던 경험이 있어요. 전 문과이고 수학을 너무 싫어했는데 90년대 초 컴퓨터 바람이 불어서 그렇게 하신 거예요. 수학 기초가 없어서 적응하지 못하고 매일 당구치고 술만 마시러 다녔어요. 돈 낭비, 시간 낭비 한 것이지요. 


  군대 다녀와서 영어권으로 유학을 가고 싶어 했지만 어머니 친구분의 권유로 중국으로 보내졌어요. 직장을 잡을 때 영어가 안 되는 중국어는 아무 쓸모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평생 영어 때문에 힘들었어요. 


  이렇게 부모의 일방적인 결정은 오히려 아이를 불행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직업으로 찾아주는 부모가 최고의 부모가 아닌가 싶습니다. 



  

  2. 직접 모범을 보여라. 


   부모들은 애들이 책을 안 본다고, 아무리 읽으라고 해도 안 읽는다고, 어떻게 하면 책 좀 읽힐 수 있겠냐고 많이들 물으시는데요 그때마다 제 얘기는 똑같아요. 텔레비전부터 없애시라고. 부모가 앉아서 책을 보면 아이들은 책 보지 말래도 책 본다고.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시라고 (중략) 부모가 안 바뀌면 아이들이요? 절대로 영원히 못 바꾼다니까요.

  

  저도 책을 많이 보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 많이 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머리들이 다 커서 잘 안 읽어요. 제가 책을 좋아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책 읽는 모습을 잘 안 보여 주어서 그런 것 같아요. 전 조용히 카페나 도서관 가서 책 보는 것을 좋아해서 밤에 집에 가면 잠시 영화 보는 게 낙이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이 영화 보는 건 좋아해요. 


  저자의 말처럼 집에서도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어야겠어요. 사실 백문이불여일견이잖아요. 공부해라, 책 좀 봐라, 핸드폰 좀 그만 봐라. 이렇게 잔소리하면 뭐 하겠어요. 부모로서 보여주는 게 없는데. 그냥 아이들은 부모를 복사하기(Ctrl+V) 해놓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물론 가끔 안 그런 돌연변이들도 있지만 그 아이들은 내 자식은 아니잖아요. 


  저희 어머니가 글 쓰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셨어요. 지금도 84세인데 매일 책을 읽고 친필로 독후감 쓰시고 1년에 한 권씩 책도 출간하세요. 제가 그래서 다 늦게 이렇게 글 쓰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어머니 친한 친구분 중에 남편이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이신 분이 계셨어요. 어렸을 때 가끔 놀러 갔는데 항상 서재에서 공부하시는 모습, 티브이를 봐도 미식축구를 보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큰 아들은 영어 강사가 되었고 둘째 아들은 영어 특채로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하죠?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시키고 싶으면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라. 그러면 따라온다. 참 중요한 이야기 같아요. 잔소리보다 모범이 자녀에게 영향력을 미친다.   

  



  3. 한 가지에 몰입하는 힘을 길러줘라. 


  제가 아카데미 아이들과 운동을 하다 보니까 요즘 애들이요, 원체 집중력이 떨어지는 거예요. 초점이 모여야 태양이 종이를 태울 수 있는 거잖아요. 초점이 안 모였는데 어떻게 햇벌이 종이를 태우겠냐고요. 그렇다면 이 몰입은 어디에서 오는가, 하면 단순함이거든요. 단순화시킬 수 없을 때까지 단순화시키라고, 이 단순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결국 버림이거든요.


  사실 요즘 부모들은 자녀에 대해서 욕심이 많죠. 제가 교회 유년부 교사인데 아이들마다 몇 개의 학원을 다니고 있더라고요. 태권도, 합기도, 수영, 미술, 영어, 학과 학원까지 저희 때와는 정말 다르더라고요. 저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큰 애는 드럼과 검도, 작은 애는 피아노와 발레. 이렇게 두 개씩 학원을 보냈어요. 예능 쪽으로 키우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요 서양식으로 운동과 음악 하나 정도는 교양으로 익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아이들이 원해서 보냈고요, 중학교 때 다들 바쁘다고 해서 그만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다 보니 멀티태스킹이 유행이잖아요.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하는. 저희 애도 어딜 가도 핸드폰을 들고 다녀요. 함께 영화를 보면서도 말이죠. 그런데 심리학자들은 '멀티태스킹은 인간의 착각일 뿐이다. 뇌는 한꺼번에 여러 가지를 처리하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진짜 멀티캐스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아이들이 무슨 일을 할 때 한 가지에만 몰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부모가 지도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식사를 할 때는 식사를, 공부할 때는 공부를, 영화 볼 때는 영화를, 대화할 때는 대화에만 집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입니다. 


  식사 중에 SNS를 보거나 카톡을 하거나, 공부하다 말고 갑자기 쇼츠나 릴스를 본다든가, 영화 보거나 대화를 하면서도 슬쩍슬쩍 핸드폰을 보지 않도록 하는 일련의 행동규범들 말이죠. 


  그리고 저는 아이들에게 언어 하나를 잘하도록 요구했어요. 중국에서 태어났으니까 중국어는 잘할 것이고 한국어와 영어를 시켜야겠다. 그래서 한국어는 제가 집에서 가르치고 초등학교, 중학교를 영어로 수업하는 대안학교를 보냈어요. 아들은 운이 좋게 고등학교까지 미국에서 나왔고요. 전 지금도 기회가 되면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해요. '이제 글로벌 세상이다. 언어는 필수다' 라고 말이지요. 


  제가 반백 년 살고 인생 돌아보니까 제가 가장 실수했던 것 역시도 한 가지에 몰입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졸업 한 후 한 가지에 중점을 두고 꾸준히 하지 못했던 것이 지금까지 후회가 되니까요.


  아이들이 무얼 하든 그걸 하는 동안 하나에 몰입해야 최선의 결과가 나온다는 것, 그리고 적성에 맞는 한 가지를 집중적으로 계발해서 직업까지 연결이 되도록 돕는 것, 이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론 맺겠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이 내로라하는 자식 농사를 아주 잘하신 손웅정 님의 목소리로 자식 잘되게 하는 법 3가지를 나눠 봤습니다. 


1. 평생의 직업을 찾도록 도와주어라. 

2. 직접 모범을 보여라. 

3. 한 가지에 몰입하는 힘을 길러줘라. 


  제가 준비한 글은 여기까지고요, 이상 책으로 치유하는 책치남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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