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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nogoodnw Aug 01. 2023

조지

에셔

이런 글을 적고 싶다. 남 놀리는 듯한, 아무런 내용도 없는, 무언가로 가득 찬. 내 머릿속을 이렇게 저렇게 잘랐다가, 그리고 남의 머릿속도 이렇게 저렇게 잘랐다가, 다른 방에 저렇게 이렇게 이어 붙이고 나면, 비로소 우주가 내 머릿속에 있다.


세상은 이미 쓰였다. 내 머릿속에서? 아니다,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누군가가 누구야? 누군가는 나. 다른 사람. 과거에 존재했던, 미래에 존재할, 이미 쓰인 누군가의 머릿속에 쓰여있는 누군가!


끝에 쓰여있는 해소는 시작이라고 읽는다. 아니? 해소를 해소라고 읽어야지 시작이라고 읽어? 이상한 사람일세. 바흐의 선율은 끝없이 상승한다. 피아노는 88 건반인데 바흐는 어떻게 끝없이? 재귀함수의 아름다움. 체계의 불완전성.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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