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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nogoodnw Dec 19. 2023

2023년

삶은 결국 실험이다. 나는 실험의 주체이자 객체. 내 맘대로 변인을 조작하고 통제한다. 내 맘대로 되는 것은 하나 없으니 이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만은, 어쩔 수 없다. 실험통 안에 든 쥐가 실험통 안에 든 쥐를 이리저리 갖고 논다.

올 한 해는 인상적이다. 가히 실험이라 말할 수 있는 해. 미시적 관점에서 보면 내 맘대로 되는 것은 하나 없지만, 돌이켜보면 잘 이행되었다. 딱히 어떤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나, 무슨 의미가 있겠나. 내가 인상적이라면 인상적이라 말할 수 있다.

언젠가 적었던 것처럼, 일 년 일 년 해보아야 인위적 기준에 불과하다. 내 실험통 안의 시계는 부숴버린 지 오래. 아니, 애초에 시계가 존재했나? 나의 변화만이 있을 뿐이다. 나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 실험은 끝나지 않는다. 언제나 이리저리 갖고 놀뿐이다.

그래봐야 내 실험은 하루하루, 일 년 일 년. 그러니까 내년은 올해만큼만 좋아라. 실험은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실험체는, 쓱 보고는, 뭐, 별 문제없네요.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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