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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냉이 Apr 24. 2024

하늘 좋은 날

하늘  좋은  날


오늘처럼  하늘이  푸른 날에는


걸어야  한다

바람도  적당히  불어 꽃잎을  잠재우고

느티나무 아래  고양이도

오후를  그루밍하는  날

작은  가방에  물  한 병  챙겨  넣고

운동화처럼  가볍게

메타쉐콰이어 숲길을 박새소리 들으며

걷는다

이 땅 위에 아픔들 줄어들고

가자지구 아이들 깔깔거리며

다시 뛰어노는 그날을

걸음마다  기도  한다

오늘처럼 걸릴  것 없는  하늘엔

꽃만 세상 가득  피라고  주문을 외운다

봄망초  피어라  제비꽃  피어라

잔디밭  조개나물아 저 넓은 마당

보라로 물들여라

세상에  미소 짓는  모두가  꽃이 되어라

세상에  모든 이  열매 맺는 꽃이어라

오늘처럼  하늘이  푸른  날에는

오늘처럼  모두가 맑은  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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