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항공이야기
수속마감시간만 있는게 아닙니다. 탑승게이트 마감시간도 중요해요!
앞서 수속마감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수속만 하면 되는 걸까? 탑승권(종이)만 가지고 있으면, 모바일탑승권만 가지고 있으면 안전하게 확실히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걸까?
아니다. 100%는 아니다.
내가 탈 비행기 출발 시간이 오전 10시다. 나는 언제까지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10시까지 항공기에 탑승을 하면 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손님들이 있다.
하지만 10시는 항공기의 출발 시간이다. 모든 손님이 비행기에 타고 기내 정리를 하고 항공기 문을 닫는다.
그리고 항공기가 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시점이 출발시간이다. 항공기 출발전 정리 시간을 감안해서 보통 국내선은 출발 5분전에, 국제선은 15~20분 전에 탑승게이트 마감을 한다.
규정은 그러하나 마감시점에 게이트 보딩을 종료시키긴 쉽지 않다. 항공사에서는 최대한 손님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미 내 손안에 티켓을 가지고 있고, 아직 출발시간 10시에 1분(9시59분)이라도 못 미친 상황이면 대개의 손님은 본인이 비행기를 타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9시 59분에 마지막 손님이 탑승한다면 아무리 빨라도 항공기는 3,4분 지연 출발을 면치 못한다. 승객이 100명이면 산술적으로 약3~400분(5시간 이상)의 시간을 소비한 셈이다.
그렇기에 항공사에서는 방송도 해보고 연락처로 연락도 해서 최선을 다해 모시고 마감시간에 맞춰 게이트 보딩을 종료코자 한다. 하지만 탑승하지 않은 손님들이 너무 많을 경우에는 문자메세지나 카톡을 보내곤 한다. 간혹 보안 검색대가 너무 혼잡해서 2~30명이 못 타시고 계실 때가 있는데 그분들에게 각각 전화를 드리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의 일이었다. 마지막 항공편. 여러번 방송을 하고 3명의 직원이 뛰어 다니며 찾아도 찾을 수 없었던 한 손님. 국내선이었고 출발 5분전으로 마감시점이 되었다. 그런데 그때 편의점에서 한 스님이 월드콘을 맛있게 드시며 나오시고 계셨다.
"XXX손님 맞으신가요?"
"네."
약간의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얼굴에 미소와 긴장을 띠며 말씀드렸다.
"손님, 지금 마감시간이 지나셔서 빨리 가셔야 합니다."
손님을 모시고 빠른 걸음으로 게이트에 도착해 손님을 모셨고 항공기를 출발시켰다.
마지막 편이라 손님이 항공기를 탑승하지 못하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한다.
무더운 여름이다. 나도 사무실에 돌아가는 길에 월드콘이 생각이 났지만 다이어트 중이라 참았다.
국내선은 5분전, 국제선은 약20분전까지 항공기 탑승을 하셔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