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없이 살 수 있을까
어릴 때 엄마가 마시는 믹스커피를 몰래 마셔본
경험이 있다. 그때 처음 마셔본 믹스 커피의 맛은
얼마 살아보지 않은 인생 통 틀어 최고의 맛이었다.
달달하고 고소하고 씁쓸한 맛.
그때 이후로 가끔 엄마 몰래 믹스커피를 마시다가
머리 나빠진다고 꿀밤을 맞고는
정말 머리가 나빠지는 느낌에 어른이 돼서야
커피를 제대로 마시게 되었다.
커피가 주는 심리 효과는 상당하다.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 잠시 쉬고 싶을 때
잠이 쏟아질 때, 사랑하는 누군가와 이야기할 때
커피 없이 살 수 있을까.
글,그림 소이
@soy_illustr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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